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인순이 (가수, 보디빌더 대회 출전 퍼포머스 부분 2등)
오늘 10월의 첫날입니다. 새로 무언가를 다짐하거나 목표 세우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아마 오늘 만나볼 이 분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의지가 더 불끈 솟아오르실 겁니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가수 인순이 씨인데요. 인순이씨가 올해 59세이세요. 환갑에서 딱 1살 모자란 나이인데, 이번에 세계적으로 역사가 깊은 보디빌딩대회에 도전해서 퍼포먼스 부문에 2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가요계 디바에서 몸짱 보디빌더로 깜짝 변신한 가수 인순이 씨.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죠. 인순이 선생님, 안녕하세요.
◆ 인순이>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축하드립니다. (웃음)
◆ 인순이> 감사합니다. (웃음)

◆ 인순이> 굉장히 좋기는 좋았어요. 어쨌든 그거라도 붙었으니까. 그런데 본대회에서는 10위권 안에도 못 들었어요.
◇ 김현정> 프로도 아니신데, 이 정도면 정말 잘 하신 거죠. 그나저나 인순이 씨, 제가 앞에서 실례지만 연세를 잠깐 언급했습니다만 쉰아홉이세요. 최고령 참가자셨던 겁니까?
◆ 인순이> 그렇죠. 제 바로 밑이 50살이더라고요.
◇ 김현정> 9살 차이네요.
◆ 인순이> 그 친구랑 같이 옆에 있었는데, 그 친구가 저 때문에 용기를 얻는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 김현정> (웃음) 저는 사진으로 인순이 씨 모습을 봤는데, 우리 청취자분들 중에는 못 보신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제가 상상하실 수 있게 잠깐 설명을 드리자면, 외국 연예인이죠, 비욘세라든지 스칼렛 요한슨 이런 몸매를 상상하시면 바로 그 몸매가 바로 지금 인순이 씨 몸매입니다. (웃음) 저는 정말 감동할 지경이었거든요.
◆ 인순이> 저도 감동이었어요, 사실은요. (웃음)
◇ 김현정> (웃음) 그러시죠?
◆ 인순이> 사실 3개월 동안 너무 힘들었어요. 운동을 하루도 안 빼먹고 매일 갔었어야 했고, 그 다음에 음식 조절은 하루에 1500칼로리, 1200칼로리만 먹어야하고, 마지막 주는 닭가슴살에 야채에 고구마 이렇게만 먹었거든요.
◇ 김현정> 하루 성인 권장 칼로리가 2000칼로리거든요. 사실은 우리가 그것보다 더 먹는데, 하루에 1200칼로리, 1500칼로리를 드시면서 공연이며 뭐며 그걸 다 소화하셨다고요?
◆ 인순이> 네. 공연할 때는 진짜 너무 힘들었어요. 그리고 자꾸 살이 빠지니까 뱃심이 없어지잖아요. 그래도 아주 다행히 공연들마다 음이탈 없이 마무리를 짓기는 했어요.
◇ 김현정> (웃음) 사실 인순이 씨 하면 지금도 말씀드렸지만 공연이 한해에도 수백개 줄줄이 있고, 한가한 분이 아니시잖아요. 정말 왕성하게 활동하는 분인데, 어떻게 보디빌딩에 어떻게 도전하게 되신 거예요?
◆ 인순이> 제가 사실 메르스가 올 때쯤에 전국투어 공연이 있었어요. 그런데 메르스가 오는 바람에 한 일주일을 앞두고 전 공연이 다 취소가 됐어요. 그리고 며칠 지나서 제가 제 모습을 보니까 리모콘을 잡고 계속 그것만 잡고 있는 거였어요, 하루 종일이요.
◇ 김현정> 소파에 누워서 리모콘을 잡고 옆에 과자 같은 거 하나 놓고 계속 늘어져 있는 모습? (웃음)
◆ 인순이> 네. 이러면 안 된다. 안 되겠다 해서, 나와의 싸움을 시작해야 되겠다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거울 앞에다가 ‘이렇게 있다가는 잊혀진다.’ 그 다음에 ‘나를 스스로 컨트롤하고 싶다.’ ‘나는 나를 이기고 싶다.’ 이런 걸 갖다가 계속 써서 붙여놨어요. 그다음엔 '뭘 하면 될 것인가. 운동을 해보자, 이건 혼자와의 싸움이다' 이러면서 계속 매일 운동을 했죠.
◇ 김현정> 저도 휴일에 보면 제 모습이 딱 그 모습이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내가 운동을 해야겠구나, 정신 바짝 차려야지. 나를 이겨봐야지,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게 이게 쉽지가 않은데, 대단하세요.
◆ 인순이> 사실 그런 뭔가를 하려면 이유도 많고 핑계도 굉장히 여러 가지가 많아요.
◇ 김현정> 나는 평소에 바쁜 사람인데, 나 피곤한 사람인데, 뭐 이런 생각을 하죠.
◆ 인순이> 그런데 생각했죠. ‘그래, 내 나이가... 내년 또 고비를 넘어가면 더 운동하기 힘든 나이가 될 수 있는데 지금 내가 운동을 해서 나를 만들어 놔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내년부터는 내가 이걸 지키기만 하면 되지 않을까?’ 하면서 운동을 해야 될 이유를 여기저기서 막 찾으니까 찾아지는 거예요.
◇ 김현정> 어떻게 보면, 나이라는 편견에 또 도전하신 거네요?
◆ 인순이> 그렇죠. 사실 마지막 금요일날, 금요일날 운동이 끝나는 날이었어요. 일요일이 대회였는데, ‘일요일, 대회만 남았습니다’라고 얘기들었을 때 진짜 엄청나게 울었거든요.
◇ 김현정> 왜요?
◆ 인순이> 이제 이틀만 있으면 완주하는 거잖아요. 지쳤을 망정, 목표를 포기 하지 않았고... 드디어 다 왔다, 드디어 다 왔다 이 생각을 하니까 눈물이 나서 엉엉 진짜 소리 내가면서 울었거든요. ‘나는 완주했어, 완주하고 있는 중이야. 즐겨야지’라는 거에 조금 더 많은 포커스를 뒀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자세, 무대를 즐길 줄 아는 자세, 결국 대회도 즐기셨어요.
◆ 인순이> 즐겼어요, 네. (웃음)
◇ 김현정> 잘 하셨습니다. 잘 하셨습니다. 정말 박수 쳐드리고 싶어요.
◆ 인순이> 감사합니다. 저는 이걸 하면서 제 가슴에 있는 걸 또 푼 게 있어요.
◇ 김현정> 뭡니까?
◆ 인순이> 아주 우연한 게 있어요. 우리 어렸을 때 얘기하는 오리궁둥이라고 하잖아요.
◇ 김현정> 오리궁둥이, 엉덩이가 톡 튀어나온 거?
◆ 인순이> 네, 저는 그게 너무 싫었거든요.
◇ 김현정> 오리궁둥이세요? (웃음)
◆ 인순이> (웃음) 네. 저는 남들이 제가 아버지를 닮았다고 생각할까 봐, 그게 너무 싫었어요. 그래서 사실 반대로 엉덩이를 풀려고 노력을 했었는데 운동하는 동안에 계속 힙업 운동을 시키는 거예요. 그런데 남자 선생님한테 그런 얘기를 못하잖아요. 힙업 운동 안 해야되는데라고 못하잖아요.

◇ 김현정> ‘저는 더 오리궁둥이 되는 거 싫습니다, 안 하겠습니다’ 못 하죠.
◆ 인순이> 그런데요 이쪽 관점에서 보면 그렇게 해야 되는 거예요.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 인순이> 제가 봐왔던 저만이 생각하고 있던 그 관점에서 조금만 돌려서 생각하면 제가 감추고싶던 그 점이 오히려 매력이었던 거예요. 단점이 이쪽에서 보면 굉장한 장점이었던 거죠. 정말 내가 도전을 해서 완주를 했다는 것도 얻었고, 내가 가슴에 갖고 있던 약간의 무지한 편견을 또 깼다는 것도 얻은 거예요. 그래서 이런 일 하나하나가 세상을 살 때도 교훈이 되고 배움이 되고 깨우침이 되는 거죠.
◇ 김현정> 인순이 씨, 왜 이렇게 멋지세요?
◆ 인순이> 아니에요. (웃음)
◇ 김현정> (웃음) 정말 하나하나에 울림이 있습니다. 이제 나이에 대한 편견도 깨셨고 우리 이 세상에 많은, 다음에 뭐 도전하실 거예요? 뭘 깨실 생각이세요?
◆ 인순이> 모르겠어요. 깰 거 있으면 얘기해 주세요. (웃음) 망치를 갖고 다니면서 깰까요.
◇ 김현정> (웃음) 깰 거 있으면 제보 넣겠습니다.
◆ 인순이> 네, 네. (웃음)
◇ 김현정> 혹시라도 가슴속에 이거 하나는 꼭 내가 해봐야겠다고 은연 중에라도 품고 계신 게 있다면?
◆ 인순이> 백두대간이요. 백두대간을 걷고 싶어요.
◇ 김현정> 백두대간?
◆ 인순이> 올 초에 가려다가 발을 다쳐서 못갔거든요. 저는 백두대간을 완주하는 게 제 또 저의 목표입니다.
◇ 김현정> 인순이 씨, 백두대간에서 휴대전화 터지는지 모르겠는데. 혹시 백두대간 정상에 섰을 때 그때 저랑 한번 인터뷰 하시죠?
◆ 인순이> (웃음) 좋습니다.
◇ 김현정> (웃음) 약속하셨습니다.
◆ 인순이> 약속해요.
◇ 김현정> 그 꿈을 또다시 응원하고요. 오늘 멋진 인터뷰 고맙습니다.
◆ 인순이>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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