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나귀'는 첫 방송부터 최종회까지 케이블과 종편을 통틀어 16회 연속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오나귀 신드롬'을 일으켰다.
최종회에서 박보영(나봉선 역)과 조정석(강선우 역)은 서로를 향해 한층 깊어진 마음을 확인하며 달달한 로맨스를 완성했다. 온갖 악행을 일삼았던 임주환(최성재 역)은 자살 시도 후 기억상실 상태에 빠지지만 아내 신혜선(강은희 역)과 진짜 사랑을 시작한다. 죽음에 얽힌 한을 모두 푼 귀신 김슬기(신순애 역)는 조정석, 박보영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후 이승을 떠났다.
히트드라마 고갈 속에 열풍처럼 불어닥친 '오나귀 신드롬'의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 배우들의 명품연기
박보영과 조정석의 케미가 돋보였다. 두 배우의 달달한 로맨스는 무뎌진 연애세포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7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박보영은 소심녀와 응큼녀를 천연덕스럽게 오가며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드러냈다. 조정석은 까칠함과 다정함을 넘나들며 여심을 설레게 만들었다. 대본인지 애드리브인지 모를 대사가 압권.
임주환은 선과 악의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오갔고, 김슬기는 응큼한 처녀귀신부터 가족에게 애틋한 마음을 지닌 딸까지 맡은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갓빙고'로 불린 이정은(서빙고 역), 조정석의 엄마로 분한 신은경(조혜영 역)은 씬스틸러로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 유제원 감독+양희승 작가 찰떡호흡
유제원 감독과 양희승 작가의 찰떡호흡이 빛났다. '오나귀'는 두 사람이 '고교처세왕' 이후 두 번째로 의기투합한 작품. 1년간의 준비 끝에 탄생한 '오나귀'는 유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과 양희승 작가의 탄탄한 대본이 잘 어우러졌다는 평이다.
◈ 작지만 의미있는 교훈 '지금 사랑하라'
'오나귀'의 로맨스 이면에는 작지만 의미있는 교훈이 숨어있다. 김슬기는 작별하며 '사랑할 수 있을 때 많이 사랑하라'고 했고, 이정은은 떠난 김슬기를 두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게 사람 인생이다. 그러니까 하루하루 소중하게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했다.
박보영의 마지막 내레이션은 일상의 소중함을 전했다.
"어느 때와 다름없이 계절은 바뀌고 일상은 쳇바퀴를 돌지만 한 여름 밤의 꿈처럼 다녀간 그녀로 인해 우린 사랑을 알았고, 인연의, 사람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녀의 충고대로 나는 오늘도 충분히 나를 사랑한다. 또 그를 사랑한다."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moon03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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