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탤런트 임영규(59)가 보이스피싱 사기범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 12일 서울 강북경찰서로부터 감사장과 포상금 50만원을 받았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임 씨의 도움으로 마약에 취한 채 보이스피싱 사기를 벌인 인출책 문 모(62) 씨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임 씨는 지난 4월 오후 3시경 "통장을 보내주면 800만원을 대출하주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2년 전 같은 수법에 속아 피해를 입었던 임 씨는 보이스피싱 사기라는 것을 직감, 일단 대출 제안을 승낙한 후 경찰에 신고했다.
임 씨는 오후 4시경 퀵서비스 배송기사가 통장을 받으러 집으로 찾아오자 사정을 설명했고, 출동한 경찰은 오후 6시30분 경 통장 배달 약속 장소인 금천구 가산동 인근 아울렛에서 문 씨를 검거했다. 검거 당시 문 씨는 필로폰을 투약하고 환각 상태에서 범행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강북경찰서에서 만난 임 씨는 "보이스피스 일당이 내 말을 믿게끔 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애절한 목소리로 '꼭 대출받게 해달라. 이자를 꼭 갚겠다'고 말했다. 35년 연기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어 "2년 전 보이스피싱을 당했을 때 너무 분하고 억울했다. 서민들이 피해를 보면 안 되는 생각에 경찰에 급하게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임 씨의 발빠른 대처 덕분에 피해자 12명이 임 씨 계좌로 입금한 561만원을 돌려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임 씨는 연기자 생활을 그만둔 후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서에 드나드는 경우가 많았다. 작년 9월 서울 강남구의 한 포장마차에서 난동을 부려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올 2월에는 서울 서초구의 한 술집에서 무전취식한 혐의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임 씨는 "나에게 경찰서는 공포의 대상이다. 예전에는 피의자 신분으로 왔지만 이번엔 표창장을 받으러 오는 거라 발걸음이 가벼웠다"고 웃으며 "20여 년 만에 좋은 일을 한 것 같다. 많으로 좋은 일을 많이 해서 딸들한테 이미지 쇄신을 하고 싶다"고 했다.
임 씨는 전 부인인 탤런트 견미리 씨와 사이에 연기자로 활동하는 두 딸(이유비, 이다인)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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