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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지소연까지…' 불운과 싸운 태극낭자의 투혼

2015-06-22 07:36

22일캐나다몬트리올에서열린여자월드컵16강전에서프랑스에0-3으로패한대표팀선수들이서로를위로하고있다(사진/대한축구협회제공)
22일캐나다몬트리올에서열린여자월드컵16강전에서프랑스에0-3으로패한대표팀선수들이서로를위로하고있다(사진/대한축구협회제공)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은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생각지도 못한 악재를 만났다. 2010년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 우승의 주역인 여민지가 대회 직전 무릎을 다쳐 최종 엔트리에서 빠진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캐나다로 가기 전부터 발목이 좋지 않았던 간판 공격수 박은선은 대회 기간에도 부상의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조별리그 E조 첫 경기에서 브라질에 0-2로 졌고 코스타리카와의 2차전에서 후반 막판 동점골을 내줘 2-2로 비겼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여자월드컵 사상 첫 승, 더 나아가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는 멀게만 느껴졌다.

그러나 대표팀은 역경을 이겨냈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스페인에 먼저 골을 내주고도 2-1 역전승을 거둬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

전가을은 코스타리카전에서 예술 작품과도 같은 헤딩골을 터뜨렸고 김수연은 스페인전에서 1-1로 팽팽하던 후반 중반 이번 대회 최고의 골 중 하나로 남을 절묘한 '크로슛'을 터뜨려 16강 진출의 주역이 됐다. 100% 전력은 아니었지만 선수들은 서로의 빈 자리를 채워나가며 여자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하지만 불운은 계속 됐다. 22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16강전을 앞두고 간판스타 지소연이 오른쪽 허벅지 근육 부상과 그에 따른 컨디션 난조로 인해 뛰지 못한 것이다.

지소연의 미래를 위한 윤덕여 감독의 배려다.

잉글랜드 무대 진출 1년 만에 최정상급 선수로 인정받은 지소연은 대표팀의 간판스타다. 세계적인 강호에 비해 선수층이 두텁지 않고 특히 공격 자원의 손실이 많은 상황에서 지소연의 공백은 뼈아팠다.

결국 한국은 프랑스의 골문을 열지 못하고 0-3으로 졌다. 프랑스는 세계 랭킹 3위의 강호다.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팀이다.

태극낭자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했다. 골키퍼 김정미는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맞은 얼굴이 부어오르는 부상을 당하고도 끝까지 그라운드를 지켰다. 선수들은 자신보다 크고 빠르며 기술마저 갖춘 프랑스 선수들과 끝까지 맞섰다.

대회 전부터 끊임없이 불운이 찾아왔지만 태극낭자들은 불운을 이겨내고 여자월드컵 첫 승, 사상 첫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뤘다. 그 자체만으로도 박수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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