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신문선 (명지대 교수)
지금 캐나다에서는 2015 여자월드컵이 한창 진행 중이죠. 우리 여자 축구대표팀, 바로 어제 월드컵 무대 사상 첫 승리와 함께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거뒀습니다. 요즘 메르스 사태로 ‘글루미 코리아’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요. 여자 축구대표팀의 낭보에 모두 기뻐하셨을 것 같습니다. 다음주 월요일에 열리는 프랑스와의 16강전 전망은 어떨지, 오늘 화제의 인터뷰 시간에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명지대학교 신문선 교수를 연결하죠. 교수님, 안녕하세요.
◆ 신문선> 네, 안녕하세요. 신문선입니다.
◇ 박재홍> 여자 축구 사상 첫 월드컵 승리이자 16강 진출인데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 신문선> 사실은 기대 반, 또 실망을 또 할 것인가 하는 그런 심정에서 어제 경기를 지켜봤는데요. 기적처럼 승리에 우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에게 승리가 찾아왔다,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여자축구를 생각해 보면 90년 북경에서 있었던 베이징아시안게임이 저는 떠오르거든요. 아시아에 많은 나라들에게 무수히 많은 골을 먹었어요. 북한에게 7골, 일본에게 6:8이었으니까 8골을 먹었고요. 대만에게 7골, 중국에게 무려 8골이나 먹으면서 참패를 당했었는데요. 이렇게 이제 시간이 지나서 세계 지금 최고의 대회인 여자월드컵 대회에서 16강에 진출했다는 것은 정말 그동안 노력했던 대한민국의 여자 축구 선수들의 그런 노력의 결실이 이루어진 것으로 이렇게 저는 아주 기쁘게 생각을 합니다.
◇ 박재홍> 우리 여자 축구대표팀의 역사까지도 훑어주시니까 이 승리가 얼마나 의미 있는 것인지가 다가오는데. 마지막 예선 3차전이었던 스페인전 얘기를 해 보죠. 무조건 이겨야만 16강에 갈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의 움직임이 좀 무거웠어요.
◆ 신문선> 전반전의 경기 내용은 사실은 저는 대량 실점할 것으로 그렇게 걱정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한국 여자대표팀은 추가골을 내주지 않고 전반 45분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이 오히려 반전의 기회를 만들었다고 할 정도로 전반 45분은 기대 이하의 졸전을 펼쳤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이제 후반전에는 2골을 터뜨리면서 역전승을 거뒀는데, 그러면 어떻게 반전의 계기가 만들어진 건가요?
◆ 신문선> 아무래도 후반전에 윤덕여 감독이 선수들의 수비선을 상대 진영 쪽으로 끌고 올라갔죠. 왜냐하면 1:0으로 이미 지고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두 골 먹으나 세 골 먹으나 지면 탈락 아닙니까? 그러다 보니까 선수들에게 좀 더 과감한 공격적 플레이를 지시를 하고 선을 올리면서 상대를 압박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이죠. 그러면서 후반전 8분이었거든요. 강유미 선수가 상대 진영 왼쪽에서 문전으로 크로스 패스한 것을 조소현 선수가 헤딩골을 터뜨리면서 1:1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중반 이후인 32분에 결국은 한국 대표팀은 2:1 역전골을 터뜨리면서 승리를 갖고 오는 그런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박재홍> 또 무엇보다 우리 선수들의 투지도 좀 높이 평가해야 될 것 같습니다. 발목 부상 중인 박은선 선수도 출전을 강행하지 않았습니까?
◆ 신문선> 그렇죠. 지금 말씀하셨듯이 박은선 선수의 활약이 사실은 크게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반전에 상대에게 그렇게 일방적으로 밀리면서도 한국 대표팀은 수비에서, 미드필드에서 볼을 줄 곳이 없다 보니까 계속 쫓겼거든요. 그런데 전방에 있는 장신인 박은선 선수에게 일단 볼을 보내면 박은선 선수는 특유의 신체적인, 어떻게 보면 우월성 그리고 볼 키핑해서 한국 선수들에게 적절하게 나눠주면서 경기 흐름의 완급을 조절해 주는, 그런 어떻게 보면 효과를 노릴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박은선 선수가 예선경기에 뛰지를 않았지만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스타팅 멤버로 나와서 후반 초반에 교체될 때까지 자신의 몫을 충분히 했다, 이렇게 볼 수 있겠고요. 또 한 선수를 칭찬할 수 있다면 골키퍼인 김정미 선수입니다. 몇 차례 실점 위기가 있었습니다마는 김정미 선수의 선방으로 인해서 한 골로 틀어막았던 것, 결국 이것이 2:1로 역전하는데 어떻게 보면 큰 힘이 됐다라고 다시 한 번 강조를 합니다.

◇ 박재홍> 또 그런 선수들의 숨은 기여가 있었기 때문에 무엇보다 승리의 원동력이 될 수 있었고. 그런데 이제 이번 월드컵 시작 전에 우리 굵직한 선수들 부상이 있었기 때문에 경기전망이 좋지 않았어요. 이를테면 여민지 선수 같은 경우에는 대회 직전에 무릎 부상당했잖아요.
◆ 신문선> 그렇죠. 대회 직전에 부상을 당함으로써 한국 대표팀은 상당히 심리적으로, 또 사기에 악영향을 끼쳤는데 이번 경기 후반에 보여준 파이팅 스피리트로 연결이 됐다고 저는 그렇게 해석을 하거든요. 한국 낭자들의 그런 힘, 그리고 용기 이런 것들이 뒷받침이 됐다고 저는 봅니다.
◇ 박재홍> 후반전 마지막에는 골대에도 공이 맞아서 조마조마하게 봤던 기억이 나는데. (웃음)
◆ 신문선> (웃음) 그렇죠, 프리킥 때 말이죠.
◇ 박재홍>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너무 잘하고 있기 때문에 또 남자대표팀과 비교하는 분들이 많아요. (웃음) 그래서 남자팀 경기만큼 우리 국민들이 더 성원을 해 줘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 신문선> 대단히 죄송스럽습니다마는 저도 남성으로서 우리나라는 남자들보다 여자가 뛰어나다고 하는데 대부분 아마 동의를 할 겁니다. (웃음)
◇ 박재홍> 저도 동의합니다. (웃음)
◆ 신문선> (웃음) 동의하시죠? 그래서 여자 월드컵에서 우리가, 남자는 사실은 첫 승과 월드컵 본선에서 16강에 올라가는데 54년의 세월이 흐르지 않았습니까? 여자 월드컵은 12년 만에 16강에 진출한 겁니다, 첫 승과 더불어서. 그래서 이번 월드컵의 첫 승의 의미는, 또 16강 진출의 의미는 앞으로 향후 여자 축구가 좀 더 빠르게 속도를 내면서 세계화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는 데 저는 주저하지 않습니다. 단, 문제는 한국 여자축구의 시장 규모, 사이즈를 키우는 것이 우선 가장 큰 문제인데 그동안 남자축구 중심으로 지원하고 또 미디어도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해서 여자축구에 대해서 좀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저는 목소리를 높입니다.
◇ 박재홍> 말씀하신 대로 대한축구협회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들도 더 관심을 갖고 응원을 해 주셔야 될 것 같아요.
◆ 신문선> 네.
◇ 박재홍> 이제 다음 주 월요일에 16강전 프랑스와의 경기를 하게 되는데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까요?
◆ 신문선> 프랑스 팀은 우리보다 객관적 전력에서 사실은 앞서 있다, 이렇게 분석을 하거든요.
◇ 박재홍> FIFA 랭킹 3위죠, 지금.
◆ 신문선> 그렇죠. 그런데 지금 프랑스 같은 경우는 지난 12년 전이죠. 2003년에 미국에서 있었던 월드컵 때 (우리 여자대표팀이) 브라질에게 0:3, 프랑스에게 0:1로 졌었습니다. 그랬던 기록이 있기 때문에 프랑스에게 설욕전을 갖는 또 한국 여자 축구에 의미가 있기 때문에 월요일 있게 되는 한국여자축구가 좋은 경기로 아마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지 않을까 저는 이렇게 성원하고 기대를 합니다.
◇ 박재홍> 그러면 어떤 선수에게 기대를 걸면 좋을까요? 우리 지소연 선수가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겠죠?
◆ 신문선> 지소연 선수는 아마도 지금 여자 축구계에서는 정말로 볼키핑 능력이나 드리블 능력, 그리고 문전에서의 빠른 월패스에 이은 슈팅능력은 이미 세계적 수준에 있기 때문에
예선전에서는 몸 풀었다고 생각이 들고요. 16강전에는 분명히 자신의 이름값에 걸맞는 좋은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기대를 해도 될 걸로 저는 자신있게 얘기를 합니다.
◇ 박재홍> 멋진 경기를 기대해 봐야겠네요.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신문선>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화제의 인터뷰, 명지대학교 신문선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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