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총재는 4일 오후 4시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2014-2015 KCC 프로농구' 동부-모비스의 챔프전 4차전을 직접 관전한다. 김 총재는 1~3차전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챔프전 우승이 결정될지 모를 4차전이다. 3차전까지 모두 이긴 모비스가 이날도 승리할 경우 4연승으로 시리즈가 끝난다.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우승팀에 건네는 인물이 바로 KBL 총재다. 1~3차전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김 총재가 원주를 찾는 이유다.
그러나 앞선 경기에서 김 총재가 없었던 점도 그리 보기 좋은 모양새는 아니었다. 봄 농구 최고의 잔치에 프로농구 수장이 빠져 있는 상황. KBL 측은 "다른 일정이 있었다"고 밝혔지만 챔프전보다 더 중요한 게 있었는지는 납득하기 쉽지 않다.
▲'총재 의욕 과다?' 새 규정 혼란 키워
현재 농구 팬들 사이에서 KBL 및 김 총재에 대한 불만은 심각한 수준이다. 농구 인기를 부활시키기 위해 김 총재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사안들이 오히려 반발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속공과 고득점을 장려하기 위해 새로 도입한 로컬룰 'U1 파울'이 현장에 혼란을 안겼다. 이른바 속공 파울인데 어느 상황에 적용돼야 할지 심판조차 헷갈려 했다. 감독 및 선수 등 현장의 불만도 컸다.

특히 현 외국 선수들의 재계약을 불허하고 새롭게 드래프트를 통해 재편한다는 점도 논란에 불을 지폈다. 웬만한 국내 프랜차이즈 스타만큼 해당 팀에 자리잡은 외국 선수를 인위적으로 뺀다는 것이다. 전자랜드의 투혼어린 플레이오프(PO)를 이끌었던 리카르도 포웰이 대표적이다. 이에 팬들은 KBL이 외국 선수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재 직관' 팬들 돌발 행동 가능성
KBL에 대한 팬들의 불만은 챔프전 때 극에 달했다. 지상파 중계를 위해 2차전 경기 시간을 평일 7시에서 5시로 앞당기면서다. 스폰서와 계약 조건에 지상파 중계가 포함됐다지만 직장과 학교 등 팬들의 일과를 무시한 일정이라며 비난이 빗발쳤다.
이에 1차전이 열린 지난달 29일 울산 동천체육관에는 김 총재를 비판하는 팬들의 플래카드가 걸렸다. '더 이상은 못 참겠다 KBL의 무능 행정' '먹고 살기 바쁜 평일 5시가 웬말이냐' '소통없는 독재정치 김영기는 물러나라' 등 KBL의 일방통행을 꼬집는 내용이었다.

이런 가운데 김 총재가 경기장을 직접 찾는 4차전에서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다시금 김 총재의 사퇴를 요구하는 팬들의 플래카드가 다시 걸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팬들이 목청을 높여 수위가 높은 요구 사항을 외치는 등의 소요 사태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총재가 직접 팬들의 비난을 접하는 민망한 모양새가 펼쳐질 수 있는 것이다.
▲동부의 고민 "충돌은 없어야 하는데…"
때문에 동부 구단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최대한 불편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팬들과 갈등이 깊어지고 자칫 몸싸움으로까지 번질 수 있어 더 신경을 써야 할 판이다.
동부 관계자는 "어쨌든 플래카드가 걸리면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닐 것"이라면서 "팬들에게 최대한 자제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리적 충돌은 가급적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 부분을 경비업체에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PO와 챔프전 동안 동부는 작전 타임 요청, 취소에 관련해서도 어쨌든 피해 의식을 갖고 있다. 감독관에 따라 타임 인정 여부가 달라지는 까닭이다. 동부 관계자는 "전자랜드와 PO 때는 분명히 작전 타임 취소를 요청해야 한다는 규정이었는데 챔프전 때는 다르게 적용되더라"고 말했다.
동부는 챔프전 기간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전자랜드와 4강 PO에서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쳐 체력이 떨어진 데다 윤호영이 챔프전 3차전에서 왼 팔꿈치 부상을 입었다. 이래저래 심기가 불편한 동부로서는 김 총재의 챔프전 첫 직관으로 신경을 써야 할 일이 하나 더 늘었다.원주=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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