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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으로 보는 PO] 동부의 필승 공식과 챔프전 승부처는?

2015-04-02 09:31

(사진제공/KBL)
(사진제공/KBL)
"경기 초반 주도권 싸움이 중요하다"

프로농구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스포츠 경기에 통용되는 명제다. 울산 모비스의 2연승으로 끝난 2014-201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2차전에서 초반 주도권 다툼은 경기 승패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놀랍게도 1차전 뿐만 아니라 2차전에서도 1쿼터를 앞선 채 마무리한 팀은 모비스가 아닌 원주 동부였다.

동부는 초반 기싸움은 잘했다. 뒤가 문제였다.

1,2차전을 돌아보면 공통적으로 동부가 급격히 무너진 쿼터가 있었다. 1차전에서는 2쿼터 때 그랬다. 동부는 2쿼터 10분동안 모비스에 11-21로 뒤져 흐름을 내줬다.

2차전 승부의 분수령은 3쿼터였다. 더 정확히 표현하면 3쿼터 첫 3분이었다. 모비스는 35-43으로 뒤진 채 3쿼터를 시작해 첫 3분 동안 연속 11점을 몰아넣었다. 동부는 이후 흐름을 되찾지 못했다.

동부의 문제는 역시 실책이다. 1차전 2쿼터와 2차전 3쿼터에 각각 5개의 실책을 범하며 자멸했다.

동부의 실책은 "속공은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강조한 유재학 감독의 모비스에게는 좋은 먹잇감이었다. 실책은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과 위치에서 공격과 수비가 전환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비스는 상대 수비가 정돈되지 않은 틈을 타 많은 득점을 쌓았다. 이 때문에 동부에게 나쁘지 않았던 분위기가 바뀌곤 했다.

동부는 1,2차전에서 총 30개의 실책을 범했다. 1차전도 15개, 2차전도 15개였다. 반면, 모비스는 1차전 8개, 2차전 11개로 동부보다는 적었다.


뒷심 부족도 이미 2패를 당한 동부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동부의 올 시즌 정규리그 쿼터별 평균 득점 순위를 살펴보면 1쿼터 5위(18.8점), 2쿼터 2위(18.9점), 3쿼터 6위(18.5점), 4쿼터 10위(17.1점)로 각각 나타난다.

정규리그 때는 4쿼터 저득점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동부는 공격 템포가 느린 팀이라 득점이 적은만큼 실점도 적었다. 수비가 강해 마지막 승부처에 강했다.

동부는 정규리그에서 3쿼터까지 상대보다 많은 득점을 기록한 경기에서 무려 33승3패라는 놀라운 승률을 기록했다. 그만큼 '지키는 농구'가 강한 팀이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 1,2차전에서는 이같은 '필승 공식'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3쿼터까지 열세였고 분위기는 완전히 넘어간 뒤였다. 2경기 내내 4쿼터는 모비스의 일방적인 우위 속에 진행됐다.

반면, 모비스는 2-3쿼터 평균득점의 차이가 가장 높은 팀이다. 2쿼터 평균득점 대비 3쿼터의 평균득점은 '+2.3점'이다. 하프타임 이후 강해진다는 뜻이다. 실제로 2차전에서도 전반까지 35-43으로 뒤지다가 "이길 마음이 없구나?"라는 유재학 감독의 한 마디에 각성한 모비스다.

농구 경기의 승부는 4쿼터에 갈린다. 그러나 3쿼터까지 우위를 점하거나 최소 대등하게 승부를 끌고가야만 동부의 승리 확률을 높아진다. 게다가 이번 시리즈의 변수 중 하나는 바로 김주성, 윤호영 등 동부 베테랑들의 체력이다. '만수' 유재학 감독이 버티는 모비스는 하프타임 이후가 강한 팀이다. 이번 시리즈의 진정한 승부처는 3쿼터인 셈이다. 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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