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부는 2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전자랜드와 4강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58-79, 21점 차 대패를 안았다.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는 PO에서 좀처럼 나오기 힘든 점수 차다.
사이먼의 예상치 못한 부상 악재가 컸다. 이날 사이먼은 1쿼터 턴어라운드 슛을 시도하다 오른 어깨를 다쳤다. 수비하던 상대 테렌스 레더가 내려쳤다고는 하나 정상적인 수비였다. 그러나 사이먼은 어깨를 움켜쥐고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빠져나갔다.
4분 7초만 뛴 사이먼은 얼음 찜질을 한 채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골밑이 허술해진 동부는 내외곽에서 날랜 전자랜드 선수들에 유린을 당했다. 경기 후 김영만 동부 감독은 "사이먼이 나가면서 팀이 흔들렸고, 골밑 장점이 하나도 발휘되지 않았다"면서 "외곽으로는 한계가 있다. 부상이 컸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육중한 사이먼, 동부산성 핵심

2승2패에서 마지막 5차전을 치르는 동부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다. 사이먼은 김주성(205cm), 윤호영(197cm)과 함께 동부산성 골밑 3인방이다. 정규리그 24분여만 뛰고도 평균 15.6점 6.5리바운드 0.8블록슛을 해냈다. 골밑의 핵심 요원이다.
4강 PO에서도 3경기 평균 14.3점 10.7리바운드를 해줬다. 득점은 조금 줄었지만 가장 중요한 리바운드가 늘었다. 전자랜드는 116kg 육중한 사이먼을 감당해낼 빅맨이 없다. 레더(200cm · 109kg)가 있지만 아무래도 전성기를 지나 밀릴 수밖에 없다.
동부는 앤서니 리차드슨(201cm · 96kg)이 있지만 골밑보다 외곽 플레이어다. 신장은 갖췄으나 상대적으로 체중이 적어 전자랜드 이현호(192cm · 95kg)와 매치업에서도 골밑 공략에 애를 먹었다. 특히 3차전에서 상대 벌떼 리바운드에 고전했다. 동부는 3차전에서 리바운드 31-39로 밀렸다.
▲LG, 제퍼슨 없어도 모비스에 2승1패

특히 다른 4강 PO 대진표의 LG를 눈여겨볼 만하다. 동부와 비슷한 상황에서도 정규리그 우승팀 모비스와 2승2패, 호각지세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LG는 모비스와 4강 PO 1차전 뒤 최강 외국 선수 데이본 제퍼슨(29 · 198cm)을 퇴출시켰다. 애국가 스트레칭과 SNS 욕설 파문으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진 비난 여론에 고육지책으로 내린 결정이었다. 제퍼슨은 올 시즌 득점왕(평균 22점)에 8.9리바운드를 잡아준, 팀 전력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는 핵심 중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LG는 제퍼슨 없이 뛴 3경기에서 2승1패를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제퍼슨의 퇴출이 오히려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됐다. 김시래, 김영환, 양우섭 등이 펄펄 날면서 모비스도 적잖게 당황하는 모양새다.
▲초보 김영만의 시험대…베테랑이 중요하다
동부 역시 마찬가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일단 사이먼이 갑작스럽게 빠지게 된 4차전은 경황이 없었다지만 27일 5차전까지는 시간이 있어 전열을 정비하고 전투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사이먼이 없어도 동부의 골밑을 충분히 높다. 베테랑 김주성이 버틴 데다 윤호영과 리차드슨까지 2m급 장신들이 즐비하다. 무게감이 아쉽지만 전자랜드에도 육중한 빅맨은 없다.

이제 남은 것은 감독의 몫이다. 초보사령탑인 김영만 감독이 얼마나 돌발 상황에 잘 대처하느냐에 달려 있다. 김 감독은 "사이먼이 없다면 리차드슨 위주의 패턴으로 바꿔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여기에 주장 김주성과 고참 가드 박지현(이상 36) 등 베테랑의 역할도 크다. 어린 선수들을 얼마나 잘 추슬러 정비해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과연 동부가 제퍼슨 없는 LG의 끈질긴 경기력에 영감을 얻을지 지켜볼 일이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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