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3(화)

축구

루니도 피해갈 수 없는 ‘펠레의 저주’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실축, 리버풀 원정서 10년째 '침묵'

2015-03-23 07:00

축구계에서 악명 높은 ‘펠레의 저주’. 잉글랜드를 찾은 펠레의 새로운 희생양은 웨인 루니였다.

브라질 출신의 세계적인 축구스타 펠레는 22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를 직접 지켜봤다.

리버풀 후원사의 초청으로 안필드를 찾은 펠레는 경기를 앞두고 영국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리버풀이 아닌 맨유의 간판 공격수 웨인 루니를 칭찬했다. 경기에 앞서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를 한 펠레는 “루니는 팀을 위해 경기를 하는 선수다. 내가 꼽는 베스트 11에 당연히 포함되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이 소식이 맨유 팬들에게는 달가울 리 없었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노스 웨스트 더비’를 앞두고 펠레가 올 시즌 최다골을 기록 중인 간판 공격수를 칭찬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펠레의 저주’의 희생양이 될 위기였다.

루니는 2004~2005시즌 리버풀 원정에서 골을 넣은 이후 안필드에서 골을 기록하지 못하는 악연을 이어오고 있다. 맨유에서만 11시즌째 활약하며 통산 471경기에서 229골을 넣은 걸출한 공격수에게 치명적인 약점이다.

리버풀 원정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루이스 판할 맨유 감독은 루니를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펠레의 칭찬에도 불구하고 루니의 골을 통해 승리를 챙기겠다는 분명한 의지였다.

하지만 루니는 끝내 이 경기에서 침묵하며 ‘펠레의 저주’의 새로운 희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루니는 경기 초반 연이은 오프사이드로 득점 기회를 놓쳤고, 회심의 슈팅은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는 등 경기 내내 운이 따르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 경기에서 루니에게 가장 좋은 득점 기회는 후반 추가시간에 왔다. 맨유가 2-1로 앞선 상황에서 달레이 블린트가 페널티킥을 얻었고, 앞서 2골을 넣어 해트트릭을 앞두고 있던 후안 마타가 아닌 루니가 키커로 나서 완벽한 승리의 마침표를 찍을 기회를 잡았다.

‘펠레의 저주’를 의식한 듯 루니는 강력한 슈팅으로 맨유의 세 번째 골이자 자신의 리그 12호 골을 노렸다. 하지만 골대 구석으로 빠르게 향하는 공은 리버풀의 골키퍼 시몬 미뇰렛의 선방에 막혔고, 최근 4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던 루니는 결국 리버풀 원정서 또 다시 침묵에 그쳤다.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ohwwh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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