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3(화)

축구

40초 만에 무너진 제라드의 마지막 자존심

맨유전 홈경기서 후반 교체 투입 후 곧바로 퇴장

2015-03-23 00:32

‘영웅’의 마지막 ‘노스 웨스트 더비’는 허무한 퇴장이었다.

리버풀의 주장 스티븐 제라드는 22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에 후반 교체 투입돼 40초 만에 퇴장을 당했다.

1987년 7살의 어린 나이에 리버풀 유소년 팀에 입단해 28년간 줄곧 붉은 유니폼만 입었던 제라드는 30대 중반의 많은 나이를 이유로 재계약이 불발되자 ‘축구 신대륙’ 북미메이저리그사커(MLS) LA 갤럭시로 이적을 선택했다.

이적이 결정된 만큼 이번 맨유와 라이벌 맞대결은 사실상 제라드의 마지막이 될 ‘노스 웨스트 더비’였다. ‘리버풀의 심장’이라고 불렸던 제라드였기에 이 경기 출전은 당연했다.

선발 명단에서 제라드를 제외한 브랜던 로저스 감독은 후반 교체 투입으로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 관중의 엄청난 박수를 받을 기회를 줬다. 전반 14분 만에 후안 마타에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던 리버풀에게 제라드의 투입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승부수였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애덤 랄라나를 대신해 그라운드에 나선 제라드에게 주어진 출전 시간은 고작 40초가 전부였다. 제라드는 자신을 향해 태클한 맨유 미드필더 안데르 에레라의 다리를 밟았고, 주심은 즉시 제라드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비록 공중에서 착지하는 과정에서 밟는 동작이었지만 제라드 본인도 퇴장을 순순히 받아들이며 쓸쓸히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0-1로 뒤진 상황에서 주장 제라드를 투입해 경기 분위기를 바꾸려던 리버풀은 예상하지 못한 제라드의 퇴장 이후 후반 14분 마타에 추가골을 허용해 0-2까지 뒤졌다. 2골 차로 끌려가던 리버풀은 후반 24분 다니엘 스터리지가 상대 페널티 박스 오른쪽 구석의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만회골을 터뜨리며 추격 의지를 불태웠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엠레 찬이 달레이 블린트에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허용해 추가 실점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웨인 루니의 강력한 슈팅을 시몬 미뇰렛 골키퍼가 완벽하게 선방하며 추가 실점하지 않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 패배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위한 4위 경쟁을 이어가던 5위 리버풀은 16승6무8패(승점54)로 제자리 걸음했다. 반면 4위 맨유는 17승8무5패(승점59)가 되며 2위 맨체스터시티(승점61), 3위 아스널(승점60)과 치열한 2위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ohwwh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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