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3(목)

스포츠

자신을 녹여 'PO 봄 잔치의 맛' 살리는 소금들

LG 양우섭, 모비스 양동근 전담 마크 승리 견인

2015-03-21 11:41

'수비하나만큼은해낸다'20일4강플레이오프에서모비스양동근(6번)을수비하는LG양우섭(7번)과19일동부와4강전에서상대데이비드사이먼(녹색유니폼)과리바운드경합을벌이는전자랜드주태수.(자료사진=KBL)
'수비하나만큼은해낸다'20일4강플레이오프에서모비스양동근(6번)을수비하는LG양우섭(7번)과19일동부와4강전에서상대데이비드사이먼(녹색유니폼)과리바운드경합을벌이는전자랜드주태수.(자료사진=KBL)
연일 명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2014-2015 KCC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6강부터 4강까지 역사에 남을 만한 드라마가 쓰여지고 있다.

'봄 농구'의 향연을 더 풍성하게 만드는 것은 팀의 에이스들만이 아니다. 묵묵히 자신의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해내는 조연들이 소금이 돼 잔치를 더 맛깔나게 한다. 화려한 공격보다 드러나지 않는 수비에서 땀을 흘리는 선수들이다.

20일에는 LG 양우섭(30 · 185cm)이었다. 모비스와 4강 PO 2차전에서 상대 에이스 양동근(34 · 181cm)을 밀착 수비로 막아내 75-69 승리의 주춧돌을 놨다.

이날 양우섭은 2점 3도움에 그쳤다. 그러나 양동근도 14점 4도움에 머물렀다. 1차전에서 양동근은 무려 28점(5도움)을 쏟아부었다. LG가 71-86으로 대패한 원인이었다. 특히 양동근은 1차전 1쿼터만 14점으로 LG를 맹폭, 15점 차 승리의 주역이 됐다. 그를 수비한 LG 김시래는 그야말로 '영혼까지' 털렸다.

그런 양동근의 득점력을 2차전에 절반으로 떨꾼 것이다. 양동근은 2차전 3쿼터까지 4점에 머물렀다. 양동근도 4쿼터에서 10점을 집중시키며 올 시즌 강력한 MVP 후보임을 입증했지만 LG가 3쿼터까지 승기를 가져가 접전 끝에 웃을 수 있었던 이유였다. 김시래가 10점 9도움 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것도 양우섭이 수비 부담을 줄여줬기 때문이다.

경기 후 김진 LG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양우섭이 1차전과 달리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 믿음에 보답했다"면서 "양동근을 완벽하게 잡을 수는 없지만 50%는 바라지도 않고 30% 정도만 해주면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해줬다"고 강조했다.

▲주태수-차바위, 전담 수비-리바운드 '궂은 일'

SK와6강플레이오프에서상대장신김민수(오른쪽)와리바운드경합을벌이고있는전자랜드차바위.(자료사진=KBL)
SK와6강플레이오프에서상대장신김민수(오른쪽)와리바운드경합을벌이고있는전자랜드차바위.(자료사진=KBL)
동부의 4강 PO 1차전을 이긴 전자랜드의 소금은 주태수(32 · 200cm)였다. 상대적으로 열세인 골밑을 온몸을 다해 지켜냈다.

이날 주태수는 14분11초만 뛰었지만 충분히 가치가 있었다. 체력 조건이 월등한 상대 데이비드 사이먼(204cm)의 골밑 활약을 극력 저지했다.

사이먼은 이날 19점 11리바운드를 올렸다. 3쿼터에는 통쾌한 덩크슛 등 무려 11점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주태수 등 전자랜드의 벌떼 수비에 지쳐 4쿼터 제대로 뛰지 못했다. 동부는 사이먼을 4쿼터 초반까지 뛰게 해 역전한 분위기를 이어가려 했지만 힘들어서 잠시 쉬겠다는 선수를 내보내지 못했다.

결국 전자랜드는 4쿼터 역전을 일궈낼 수 있었다. 주태수는 리카르드 포웰에게 환상적인 앨리업 패스를 연결하는 등 하이로 게임으로 도움도 2개를 올렸다. 경기 후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주태수가 포웰에 대한 시간 분배를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주태수는 당초 전자랜드가 키가 작은 포웰(196cm)을 쓸 수 있는 이유였다. 포웰의 공격력을 이용하는 대신 상대 장신 외인 수비는 주태수가 해줬다. 2012-13시즌 절대적 역할을 해줬다. 최근 두 시즌 출전 시간이 줄었지만 그래도 중요한 PO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전자랜드는 차바위라는 소금이 또 있다. SK와 6강 PO에서 골밑에서 분전하며 3연승에 힘을 보탠 차바위는 동부와 1차전에서도 9점 6리바운드를 올렸다. KBL이 뽑은 이날 경기 국내 선수 공헌도 1위였다. 상위 팀들과 대결을 대등하게 만들고 봄 농구를 즐기게 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