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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모독' LG 제퍼슨, 소원이라면 빨리 집에 가라

2015-03-19 10:40

'SNS에서뭐라고하는지볼까?'LG데이본제퍼슨(왼쪽녹색원)이18일모비스와4강플레이오프에앞서애국가가울려퍼지는가운데몸을풀고있는모습.바로옆에도열한크리스메시등동료들과비교된다.오른쪽사진은경기전이어폰을낀채자신의휴대전화를보는모습.(자료사진=MBC스포츠플러스화면캡처,KBL)
'SNS에서뭐라고하는지볼까?'LG데이본제퍼슨(왼쪽녹색원)이18일모비스와4강플레이오프에앞서애국가가울려퍼지는가운데몸을풀고있는모습.바로옆에도열한크리스메시등동료들과비교된다.오른쪽사진은경기전이어폰을낀채자신의휴대전화를보는모습.(자료사진=MBC스포츠플러스화면캡처,KBL)
LG가 주포 데이본 제퍼슨(29 · 198cm)의 돌발 행동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프로농구(KBL)는 물론 자칫 대한민국 전체를 모독한지도 모를 행동에 팬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제퍼슨은 1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앞두고 애국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몸을 풀어 빈축을 샀다. 코칭스태프와 선수와 팬까지 경기장 내 모든 사람들이 서서 태극기를 향했지만 제퍼슨은 이어폰을 꽂은 채 허리를 굽히는 등 스트레칭 동작을 했다.

이는 명백한 규정 위반이다. 2014-15시즌 KBL 대회운영요강 제 25조 선수의 책무에는 '경기 시작 전 애국가 제창시 선수들은 해당팀 벤치 앞쪽 코트에 일렬로 도열하여야 한다'고 돼 있다.

단순히 리그의 규정 위반이 아니라 국가에 대한 모독일 수 있다. 국가 연주 및 제창은 비단 한국뿐 아니라 미국 프로농구(NBA)에서도 이뤄진다. 2년째 KBL에 출전 중인 제퍼슨이 이를 모를 없을 텐데도 이런 행동을 저질렀다.

당연히 비난 여론이 비등했다. 이날 중계를 맡은 캐스터도 "한국을 무시한 행동에 울화가 터진다"며 울분을 토했다. 당연한 지적이었으나 중립적, 객관적으로 상황을 전해야 할 캐스터조차 흥분한 장면이었다.

'나원래이런사람이야'18일팬들의비난이쏟아진데대해욕설을의미하는사진을올린LG데이본제퍼슨의SNS.(자료사진=제퍼슨SNS)
'나원래이런사람이야'18일팬들의비난이쏟아진데대해욕설을의미하는사진을올린LG데이본제퍼슨의SNS.(자료사진=제퍼슨SNS)
문제는 이후 대처가 더 나빴다는 점이다. 제퍼슨은 자신의 SNS에 쏟아지는 팬들의 비난에 발끈, 올려서는 안 될 사진을 올렸다. 자신은 아니었으나 양 손에 손가락 욕을 하는 흑인의 사진을 올린 것.

물론 팬들의 비난에는 욕설이 난무했다. 'F'로 시작하는 영어 욕이 실렸다. 그의 가족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시쳇말로 뚜껑이 열렸을 수 있다.

하지만 그는 프로 선수다. 팬들이 있기에 자신이 존재하는 것이다. 팬들의 칭찬과 비난을 동시에 받는 프로 선수라면 무던히 넘겨야 한다. 더욱이 그 비난을 촉발시킨 것은 제퍼슨 본인이었다. 자신이 했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소속팀 LG와 KBL은 난감하다. LG는 자체 징계를, KBL은 리그 차원에서 징계를 고민하고 있다. 출전 정지 등의 징계를 내린다면 LG로서는 남은 PO 전망이 어두워질 수 있다. 올 시즌 득점왕(평균 22점)에 오를 만큼 제퍼슨은 팀에 절대적인 선수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LG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것도 제퍼슨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제퍼슨의 행동은 결코 그냥 넘어갈 성질의 것이 아니다. KBL은 물론 한국에 대한 모욕이 담겼다. 프로 리그에 갓 진출한 신인이 시즌 초반 저지를 만한, 정말 모르고 한 행동이 아니다. 해외 리그 경험이 적잖은 베테랑이 저지른 일이다.

'기량하나는최곤데...'LG제퍼슨이야수처럼화끈한덩크를꽂는모습.(자료사진=KBL)
'기량하나는최곤데...'LG제퍼슨이야수처럼화끈한덩크를꽂는모습.(자료사진=KBL)
사실 제퍼슨은 KBL에 어울리는 선수가 아니다는 지적이 예전부터 있었다. 2011-12시즌 러시아리그 득점왕의 실력은 월등했고, 타 팀 감독들은 "KBL에서 뛰면 안 될 선수"라고 혀를 내둘렀다. 몸값에서 타산이 맞지 않을 텐데 KBL로 왔다면 분명 무언가 더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런 선수가 KBL의 물을 흐려놓는 것이다. 제퍼슨은 지난 시즌 뒤 몸을 만들지 않고 올 시즌을 맞았다. LG의 초반 부진 이유이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시점 이후부터 굉장한 활약을 펼치며 LG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끌었다. 일각에서는 지난 시즌 뒤 인센티브를 제대로 받지 못한 데 대해 불만의 뜻으로 일종의 태업을 하다 어떤 조치가 생긴 뒤 달라졌다는 해답을 내놓기도 했다.

물론 프로라면 돈을 떠나서 얘기할 수 없다. 프로의 실력은 곧 몸값으로 이어지는 까닭이다. 연봉이 높을수록 실력이 빼어난 것이 당연하다. 그게 프로의 자존심이다.

하지만 실력이 있는 선수라면 그만큼 인성도 갖춰야 한다. 돈만 밝히고 자신의 책무를 다하지 못한다면 그건 프로가 아니다. 제퍼슨이 특출난 기량을 가졌는지는 몰라도 인성 면에서는 바닥인 게 드러났다. 그런 면에서 제퍼슨은 KBL에 정말 어울리지 않는 선수다.

LG제퍼슨이18일모비스와플레이오프1차전에심판에게항의하는모습.(자료사진=KBL)
LG제퍼슨이18일모비스와플레이오프1차전에심판에게항의하는모습.(자료사진=KBL)
제퍼슨은 SNS에 올 시즌 재활 중 클럽에서 여자와 술을 마시는 사진을 올려 눈총을 샀다. 또 최근에는 '빨리 집에 가고 싶다'는 메시지를 올리기도 했다. PO를 앞두고 전장에 나갈 선수가 할 말이 아니다. 빨리 가고 싶다면 빨리 PO에서 떨어져야 한다는 뜻인가.

그렇다면 그렇게 해도 된다. 빨리 집에 가게 해줘도 좋다. 어차피 다음 시즌부터 KBL의 외국 선수 제도가 전면 수정되는 만큼 제퍼슨은 올 시즌이 마지막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다소 성의 없는 플레이, 열정이 사라진 모습이 나온 건지도 모른다. 아니면 또 다시 구단이 내릴지 모를 특단의 조치(?)를 바라고 하는 투정일 수 있다.

제퍼슨이 없다는 LG는 어쩌면 모비스와 PO에서 일방적으로 당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제퍼슨이 뛴다면 어쩌면 팬들로부터 더 큰 화를 당할 수도 있다. 외국 선수 하나 어쩌지 못해 휘둘린다는 인상을 줘 팀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더욱이 LG는 오리온스와 6강 PO에서 파울 트러블과 퇴장 등 제퍼슨이 없을 때 오히려 나머지 선수들의 분전으로 극적인 드라마를 썼다. 비난뿐인 승리보다 칭찬받는 패배가 더 낫다.

일단 LG는 사태 해결을 막기 위해 이날 오후 제퍼슨의 사과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과연 그것만으로 사태가 진정될지는 미지수나 어쨌든 그가 어떤 얘기를 꺼낼지 지켜볼 일이다. KBL 대회운영요강 선수의 책무 중에는 '경기장 관중에게 최대한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고 돼 있다. 비단 경기장뿐만이 아닐 것이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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