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최초의 여기자인 고 최은희 여사의 회고록에는 만세운동을 하다 잡혀온 기생들의 처참한 모습이 기록되어 있다.
일제강점기, 천대받던 기생들은 기생독립단을 조직해 일제헌병의 총칼 앞에 맨몸으로 태극기를 들고 나와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기생조합만세사건'으로 불리는 기생들의 만세운동은 1919년 3월 19일 진주를 시작으로 수원, 안성, 황해도 해주, 경남 통영 등으로 퍼져 나갔다.
특히 해주기생들은 손가락을 깨물어 피로 태극기를 그렸는가 하면 자신들만의 독립선언문을 작성해 무려 5천장을 거리에 뿌리며 만세를 부르기도 했다.
통영에서 군중 3000 명을 이끌고 만세를 부른 기생 이소선은 시위주동혐의로 6개월간 옥살이를 했다.
승전무로 인간문화재급 실력을 가진 이소선은 결국 병든 몸으로 판잣집에서 외롭게 생을 마쳤다.
기생들의 독립운동은 만세운동에 그치지 않았다. 이소선 외에도 항일 무장단체인 의열단에 가입해 폭탄을 제조한 기생 현계옥과 독립자금을 댄 기생 박봉선도 있었다.
백범 김구 선생은 보석과 패물을 팔아 독립운동 자금을 댄 박봉선에게 '건국영웅'이라는 펴현을 쓰며 자신의 책에 친필로 감사 인사를 보내기도 했다.
SBS 특집 다큐 <꽃들의 저항 - 조선 기생들의 만세운동>은 3월 1일(일) 오전 7시 50분부터 1시간 동안 방송된다.CBS노컷뉴스 변이철 기자 nocutcultu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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