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코트 밖에서는 권위를 내려놓았다. 형처럼, 혹은 삼촌처럼 선수들에게 다가간다.
삼척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첫 훈련이 열린 지난 26일에도 고교생 김연빈(18, 부천공고), 박재용(18, 대전 대성고)가 인터뷰를 할 때 슬쩍 자리를 피해줬다. 어린 선수들이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행동이었다.
첫 훈련을 마친 대표팀은 27일 일출을 보러 동해 촛대마을로 향했다. 선수들은 일출과 함께 알통 구보를 한 뒤 겨울바다에 뛰어들었다.
선수들의 생각을 바꾸고, 정신력을 강화하기 위한 윤경신 감독의 복안이었다. 사실 선수들은 바다에 온 뒤에야 입수 정보를 접했다. 하지만 윤경신 감독이 정강욱 코치와 함께 맨앞에서 겨울바다로 향하자 선수들도 군말 없이 차디 찬 겨울바닷물에 몸을 담갔다.
주장 정의경은 "입수한다는 사실을 몰랐다"면서도 "막상 바다에 들어가니까 정신이 번쩍 들고 새롭게 바뀌는 기분"이라고 웃었다.
이처럼 코트 밖에서는 선수들의 형이자, 삼촌이었다.

덕분에 훈련 중에는 조금이라도 설렁설렁 뛰면 어김 없이 호통을 쳤다. 눈치를 보던 선수들도 정신을 다시 잡고 굵은 땀방울을 쏟아냈다.
윤경신 감독과 두산에서 선수 생활을 같이 한 뒤 이제는 감독으로 모시고 있는 정의경도 혀를 내둘렀다. 정의경은 "윤경신 감독님을 믿고 따라갈 준비가 됐다"면서도 "유럽 생활을 오래 하셔서 유하고, 글로벌하게 지도하실 거라 생각했는데 독하게 가르치신다"고 강조했다.삼척=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grin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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