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명의 선수들이 코트에서 간단히 몸을 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첫 훈련인 만큼 정식 훈련보다는 레크레이션 요소가 가미된 훈련이었다. 선수들은 드리블 없이 패스만 주고 받다가 마지막에 머리로 골을 넣은 훈련을 하면서 함박 웃음을 지었다.
그런데 코트가 아닌 체육관 단상 위에서 따로 땀을 흘리는 선수들이 있었다. 바로 뒷문을 책임지는 골키퍼 4명이다.
특히 골키퍼 가운데는 고교생 박재용(18, 대전 대성고)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박재용은 기존 국가대표 골키퍼 이창우(32, 웰컴론), 박찬영(32, 두산) 등과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사실 박재용에게는 베테랑들과 훈련 자체가 좋은 기회다.
이창우, 박찬영 등 베테랑 골키퍼들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조카뻘인 박재용에게 자신들의 노하우를 하나라도 더 전수하려 노력했다. 훈련 방법부터 골키퍼로서 익혀야 할 자세까지 때로는 웃으면서, 때로는 소리를 높여가면서 박재용을 도왔다.
확실히 고교생과 국가대표 베테랑들은 훈련 방법 자체가 달랐다. 이창우와 박찬영이 하나씩 자세를 잡아주면서 노하우를 전수하자 박재용은 "힘들다"고 애교 섞인 투정을 부리면서도 이를 악물고 따라했다.
박재용은 "사실 나이 차가 있다보니까 조금은 긴장을 했다. 실력 차도 있어서 부담도 됐다"면서 "처음 배운 거라 힘들었지만, 재미있게 해주셔서 괜찮았다"고 첫 국가대표 훈련 소감을 밝혔다.

박재용은 "이창우 선배님과 훈련을 많이 하고 싶었다"면서 "슛을 막는 감각이나, 훈련 과정 등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박재용의 장점은 역시 190cm의 큰 키다. 게다가 아직도 성장 중이다. 고교생 신분으로 국가대표 골키퍼로 뽑힌 이유다. 윤경신 감독도 성장 가능성을 보고 박재용과 김연빈(18, 부천공고)을 뽑았다.
박재용은 "다른 선수들보다 신체 조건이 좋아서 기회를 주신 것 같다. 아직 감각이 떨어지고, 순발력이나 경기를 이끌어가는 능력도 부족하다"면서 "어린 나이에 대표팀에 뽑혔지만, 자만하지 않고 항상 겸손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삼척=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grin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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