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SK는 지난 15일 울산 모비스와 '2014-2015 KCC 프로농구' 원정 선두권 맞대결에서 60-70으로 졌다. 4연패 충격에 빠진 SK는 32승14패로 1위 모비스(35승12패)와 승차가 2.5경기로 벌어졌다.
특히 4강 PO 직행이 걸린 2위 자리도 내줬다. 원주 동부(33승14패)에 0.5경기 차로 밀렸다. 이러다간 3위로 정규리그를 마칠 수도 있다. 만일 동부와 승패 동률을 이루더라도 상대 전적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다. 2승3패, 남은 1경기를 이기더라도 3라운드에서 26점 차 대패를 당한 게 있어 점수 득실에서 뒤질 공산이 크다.
3위가 되면 6강 PO라는 과정을 한번 더 거쳐야 4강 PO에 갈 수 있기에 우승으로 가는 길이 더 험난하다. 문경은 SK 감독도 모비스와 결전을 앞두고 "2012-13시즌 우승, 지난 시즌 3위를 했는데 4강 PO까지 10일 정도 휴식을 취하고, 안 하고는 크다"고 말했다.
심리적인 타격이 더 크다. 이날 패배로 SK는 모비스에 올 시즌 1승5패로 뒤졌다. 모비스는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이자 올 시즌도 강력한 후보. 1999-2000시즌 이후 15년 만의 우승을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잠재적 챔프전 파트너에 너무 밀렸다.

올 시즌은 정규리그부터 밀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2라운드 홈 경기 승리 이후 내리 4연패다. 이대로라면 PO에서도 선수들이 기가 죽을 수 있다. 3라운드는 그나마 1점 차 접전이었지만 이후 3경기는 2경기나 10점 차로 졌다.
모비스의 지역방어를 깨지 못하는 게 고전의 원인이다. 모비스는 SK를 상대로는 2-3 지역방어로 짭짤하게 재미를 봤다. 15일 경기도 다소 밀리던 2쿼터 중반 이후 지역방어를 쓰면서 흐름을 바꿨다.
SK는 빈약한 외곽포가 고민이다. 지역방어를 깨는 가장 좋은 방법인 3점슛이 약하다. 올 시즌 SK는 30.11% 성공률로 10개 구단 중 꼴찌다. 3점슛 성공도 경기당 5.2개로 9위다. 10위는 공교롭게도 모비스(4.8개)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만약 슈터 변기훈이 입대하지 않고 SK에 있었다면 상황은 좀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0-11시즌 입단한 변기훈(26)은 지난 시즌 뒤 상무에서 군 복무 중이다. 지난 시즌 경기당 2.2개의 3점슛을 올리며 외곽을 담당했다.
문 감독은 자신감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모비스전 뒤 문 감독은 상대 지역방어에 대해 "사실 4쿼터 박상오와 애런 헤인즈 등 기회는 여러 번 났다"면서 "하지만 자신감 있게 해야 했는데 실책이 나왔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기술과 전술보다 분위기가 문제다. 문 감독은 "오늘 경기(모비스)로 자신감 결여됐다는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우승이 힘들어졌다고 해서 처지는 게 아니라 빨리 분위기를 추슬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감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면서 "우리도 분위기를 타면 무서운 팀"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일단 분위기 반등 기회는 있다. 설 연휴가 찬스가 될 수 있다. SK는 18일 최하위 서울 삼성과 만난 뒤 20일에는 부산 케이티와 홈 경기를 치른다. 객관적 전력과 상대 전적에서 앞서는 팀들이다. 올 시즌 모두 5전 전승을 거두고 있다.
이후 22일 LG와 창원 원정에서 진검승부를 펼친다. 3일 대패를 안긴 했으나 여전히 4승1패로 압도하고 있다. 시즌 막판 완전체가 된 LG가 쉬운 상대는 아니나 여기서 이기면 문 감독이 강조한 분위기를 무섭게 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
문 감독은 "질책보다 우리가 잘 하는 쪽을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과연 SK가 힐링의 설 연휴를 보내며 자신감을 되찾을지, 또 15년 만의 패권을 잡을 기틀을 마련할지 지켜볼 일이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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