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배의 아픔 속에 일본 축구대표팀은 하비에르 아기레(멕시코) 감독 체제를 유지할 전망이다. 8강전 뒤 일본 언론들은 일본축구협회가 아기레 감독을 유임할 것이라는 보도를 내놨다. 끊이지 않고 있는 아기레 감독의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사라고사 사령탑 시절 승부 조작 의혹에도 일단 신뢰를 보냈다.
하지만 뇌관이 터질 확률은 아직 남아 있다. 아기레 감독이 재판에 회부돼 스페인 당국에서 소환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4일 호주 현지에 있는 다이니 구니야 일본축구협회장의 인터뷰를 인용, 보도했다. 다이니 회장은 일단 아기레 감독의 승부 조작 의혹에 관한 스페인 검찰의 소추 여부에 대해 "(재판소에) 아직 수리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협회는 스페인 현지 관계자를 통해 수시로 스페인 당국에 확인 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이니 회장은 "(아기레 감독에 대한 수사가) 수리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면서도 "수리가 되면 그때 다시 협회의 입장을 설명하고 싶다"고 밝혔다.
만약 아기레 감독에 대해 스페인 당국이 수사에 착수해 소환하게 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아기레 감독은 사라고사 지휘봉을 잡던 2010-2011시즌 최종전에서 2부 강등을 피할 수 있는 승리를 위해 상대 레반테 선수들에게 현금을 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아기레 감독은 강력하게 부인한 상황이다.
아시안컵 중에도 이 문제가 불거졌지만 일단 기자회견 중에는 일본 취재진으로부터 관련 질문이 나오지 않았다. 아기레 감독이 대회 기간 승부 조작 관련 질문에는 답하지 않겠다며 일본 취재진에 공식 요청한 까닭이다.
하지만 대회가 끝난 만큼 일본 언론은 아기레 감독의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과연 사무라이 재팬의 수장이 온전히 지휘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