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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에이스냐?' 오리온스, 미묘한 변화와 행복한 고민

'이적생' 라이온스 vs '박힌 돌' 길렌워터

2015-01-16 23:03

'누굴써도에이스'삼성에서오리온스로이적해온리오라이온스(왼쪽)는16일kt와홈경기에서맹활약을펼치면서역전승을이끌었다.특히팀기둥트로이길렌워터(오른쪽)가이날발목부상을당하면서향후출전이불투명해지면서라이온스의역할에대한기대감이커지고있다.(고양=KBL)
'누굴써도에이스'삼성에서오리온스로이적해온리오라이온스(왼쪽)는16일kt와홈경기에서맹활약을펼치면서역전승을이끌었다.특히팀기둥트로이길렌워터(오른쪽)가이날발목부상을당하면서향후출전이불투명해지면서라이온스의역할에대한기대감이커지고있다.(고양=KBL)
고양 오리온스가 대형 트레이드 후 첫 승을 짜릿한 18점 차 대역전 드라마로 장식했다. 이적생 리오 라이온스는 맹활약을 펼치며 팀 내 건전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며 에이스 경쟁에 불을 지폈다.

오리온스는 16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부산 kt와 홈 경기에서 3쿼터 한때 18점 차까지 뒤졌으나 후반 뒷심으로 71-70, 1점 차 진땀승을 거뒀다.

홈 8연패를 끊은 오리온스는 19승17패, 단독 4위에 올라섰다. kt는 오리온스와 공동 4위에서 5위(18승18패)로 한 계단 내려섰다.

특히 오리온스는 지난 12일 서울 삼성과 단행한 트레이드 후 2경기 만에 승리를 맛봤다. 1순위 외국인 선수 라이온스와 방경수를 받고 찰스 가르시아와 이호현을 내준 트레이드였다.

기존 득점 1위 트로이 길렌워터까지 최고 외인 라인업을 갖춘 오리온스는 후반기 태풍의 눈으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지난 14일 서울 SK와 원정에서 67-73으로 지면서 일단 찻잔 속의 태풍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이틀 만에 트레이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라이온스는 이날 27분여를 뛰며 양 팀 최다 19점에 6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특히 승부처였던 4쿼터에만 10점을 집중시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4쿼터는 길렌워터" 그러나 뜻밖의 부상
'선택은항상너~야~!'추일승오리온스감독(오른쪽)이16일kt와홈경기에서라이온스가심판과얘기하는동안선수들에게지시를내리고있는모습.(고양=KBL)
'선택은항상너~야~!'추일승오리온스감독(오른쪽)이16일kt와홈경기에서라이온스가심판과얘기하는동안선수들에게지시를내리고있는모습.(고양=KBL)
사실 에이스급 선수를 둘씩 보유한 팀은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다. 외국인 선수가 1명밖에 출전할 수 없는 까닭에 시간을 어떻게 배분하느냐다. 선수들의 자존심이 있어 자칫 갈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추일승 감독은 우려를 일축했다. 절반 정도씩 나눌 뜻을 분명히 했다. 추 감독은 SK전을 앞두고 "길렌워터가 먼저 라이온스가 선발 출전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하더라"면서 "길렌워터도 23분 정도를 넘기면 체력 부담으로 수비가 안 되는 만큼 그 정도가 적당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승부처 용병술은 길렌워터 쪽으로 기울었다. 추 감독은 "4쿼터에는 아무래도 야투율이 좋은 길렌워터를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길렌워터는 16일 현재 54.1% 야투율로 전체 13위였고, 라이온스는 44%로 64위였다.

하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이날 길렌워터가 경기 중 부상을 입은 것. 이날 길렌워터는 3쿼터에만 5점을 내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9점 2리바운드를 올렸다. 그러나 3쿼터 4분56초를 남기고 발목을 접질려 평소 절반도 안 되는 12분여만 뛰었다.

▲'4Q 대활약' 라이온스, 향후 역할 커질 듯
라이온스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49-57, 8점 차로 뒤진 4쿼터 시작과 함께 라이온스는 3점포로 대역전극의 서막을 알렸다. 이어 레이업슛과 탭슛으로 상대 골밑까지 집중 공략했다.

특히 57-57로 맞선 2분17초 속공 상황에서는 역전골까지 넣었다. 상대 찰스 로드(15점 13리바운드)의 반칙까지 얻어낸 3점 플레이로 60-57 리드를 이끌었다. 결국 오리온스는 이후 접전 끝에 임재현(8점)의 종료 12.1초 전 결승 미들슛으로 극적인 승리를 마무리했다.

라이온스의 4쿼터 활약이 없었다면 이뤄내지 못했을 역전 드라마였다. 여기에 슈퍼 루키 이승현이 15점에 팀 최다 8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고, 허일영(16점, 3점슛 2개)이 외곽에서 화끈하게 지원했다. 이현민은 9도움(2점)으로 리드했다.

'이젠내가에이스?'라이온스(오른쪽)가16일kt와홈경기에서짜릿한역전승을거둔뒤동료들과하이파이브를하는모습.(고양=KBL)
'이젠내가에이스?'라이온스(오른쪽)가16일kt와홈경기에서짜릿한역전승을거둔뒤동료들과하이파이브를하는모습.(고양=KBL)
일단 오리온스는 길렌워터의 부상 정도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 그러나 당분간 제 컨디션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만큼 라이온스의 역할이 확실하게 커질 전망이다. 팀 내 역학 구도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이날 4쿼터 맹활약으로 승리를 이끌며 자신감을 얻은 터라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만약 길렌워터의 복귀 시점이 늦어진다면 라이온스의 팀 내 비중이 그만큼 늘어난다. 오리온스전의 활약이 이어진다면 팀 에이스에 대한 신뢰의 추는 바뀔 수 있다.

18일 전주 KCC와 홈 경기가 향후 오리온스의 전술을 가늠해볼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적잖다. 길렌워터의 복귀 여부와 함께 라이온스의 역할이 어떻게 될지 이목이 쏠린다. 길렌워터가 다행히 큰 부상 없이 복귀하면 오리온스는 행복한 고민이 이어진다. 추 감독은 앞서 "매치업 상대와 상황 등에 따라 둘의 쓰임새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KCC는 16일 인천 전자랜드와 원정에서 69-62로 이기며 3연패를 끊어냈다. 타일러 윌커슨이 33점을 몰아쳤다. 전자랜드는 올 시즌 KCC전 1승3패로 뒤지며 공동 5위(18승18패)로 내려섰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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