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부는 15일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모비스와 홈 경기에서 67-59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전반기 3전 전패는 물론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모비스전 4연패를 끊어냈다.
경기 전 "어떻게 해서든 모비스를 한번 이겨야 할 텐데"라며 근심이 가득했던 김영만 감독의 얼굴도 미소가 번졌다. 경기 후 김 감독은 "3연패를 하고 있었는데 이겨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후반기 첫 경기를 기분좋게 장식한 동부는 23승12패, 승률이 6할5푼7리로 뛰었다. 특히 2위 모비스(26승9패)와 3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이 정도면 선두권 도약을 바라볼 만하다.
올 시즌 전반기 순위 싸움은 서울 SK(27승8패)와 모비스가 선도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1, 2위를 다퉜다. SK는 2012-2013시즌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지난 시즌에도 3위에 오른 강팀이다. 모비스는 2시즌 연속 정규리그 2위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더 강한 팀이다.
전반기도 두 팀이 1, 2위로 마무리하면서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다툴 것이라는 예상이 적잖았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창원 LG가 7위로 전반기를 마치면서 그런 의견이 더 우세했다. 3위 동부는 3.5경기 이상 벌어져 선두권에서 다소 격차가 있었다.
▲17일 SK 잡으면 선두권 가시화
이런 가운데 동부가 모비스를 격침시키며 후반기 대권 레이스의 잠재적 경쟁자로 떠올랐다. 만약 동부가 오는 17일 SK와 잠실 원정에서 승리한다면 1위 싸움은 안개 정국으로 흐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동부와 SK의 승차는 4경기에서 3경기로 좁혀진다. 여기에 모비스는 전반기 막판 2연패를 비롯해 최근 4경기 1승3패로 주춤한 상황. 양강 중에 한 팀을 끌어내릴 전기가 마련될 수 있다. 시즌 후반기지만 충분히 순위 역전을 노릴 만하다.
김영만 동부 감독도 15일 경기 후 "SK전 결과에 따라 한번 (선두권에) 도전할 수 있나 판단이 될 것 같다"며 짐짓 야심을 드러냈다. 주축 윤호영도 "다음 경기 생각하기도 벅차서 순위는 신경쓰지 않는다"면서도 "준비를 잘 해서 경기하다 보면 순위가 결정돼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실 동부도 시즌 초반 1위 도약의 기회는 있었다. 그러나 SK에 뼈아픈 패배를 안으면서 좌절됐다. 지난해 11월23일 원정에서 한때 20점 정도 앞섰지만 연장 끝에 68-69로 역전패했다. 김 감독은 "만약 이겼으면 공동 1위였는데 3위로 밀렸고, 이후 승차가 더 벌어졌다"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공교롭게도 17일 SK와 일전도 원정이다. 동부 관계자가 "그 연장패 이후 일주일 뒤 원주 홈에서 대승(87-61)을 거두긴 했다"고 말했지만 아쉬움을 되갚을 절호의 기회다. 여기에 선두권 도약을 위한 한판승부다.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1, 2위를 포기할 때는 아니다.
윤호영은 "SK에게 강하다고 해서 자만은 없다"면서 "준비하고 있는 수비만 잘 한다면 이번에도 우리 뜻대로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과연 동부가 SK마저 잡아내 양강 체제를 무너뜨릴 계기를 마련할지 지켜볼 일이다.원주=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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