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리그 우승을 위해 2% 부족함이 있다는 것이다. 유 감독은 "양동근과 리카르도 라틀리프만이 꾸준함을 보일 뿐 함지훈, 이대성 등 다른 선수들의 기복이 심하다"고 분석했다. 함지훈과 이대성은 시즌 전 부상으로 훈련이 부족해 경기 감각이 좀처럼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특히 에이스 문태영이 우승을 위한 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감독은 "문태영은 경기보다 집중 견제하는 상대 선수들과 신경전에서 말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분석했다. 기량보다 심리에 신경 쓰느라 팀에 마이너스가 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유 감독은 KBL에서 우승을 위한 대명제도 제시했다. "선수들의 경기력뿐 아니라 경기 외적인 변수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비스뿐만 아니라 모든 팀에 해당하는 필수 조건이다.
▲"SK, 더 잘할 수 있는데…LG, 부진 이유 따로 있다"

SK는 MVP 가드 김선형을 비롯해 타짜 애런 헤인즈, 1순위 출신 외인 코트니 심스, 역시 MVP 출신 포워드 박상오, 신인왕 최부경, 아르헨티나 특급 김민수, 귀화 선수 박승리 등 호화 멤버를 자랑한다. 특히 3시즌째 호흡을 맞추면서 조직력도 무르익을 대로 익었다.
유 감독은 "하지만 SK는 벌써 8패(26승)나 당했다"면서 "원인은 심스"라고 분석했다. 유 감독은 "TV 중계에서 SK의 작전 타임 때 심스를 보면 코칭스태프의 지시에 대해 다소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한 미묘한 표정을 짓곤 한다"고 분석했다. 심스가 팀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하면서 SK가 더 나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LG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유 감독은 "멤버로만 보면 LG도 가장 무서운 팀"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나 LG는 전반기를 7위(15승20패)로 마감했다. 물론 변수는 있었다. 지난 시즌 MVP 문태종과 신인왕 김종규가 농구 월드컵과 인천아시안게임 등 비시즌 자리를 비웠던 여파다. 그럼에도 지난 시즌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던 LG라면 만족스럽지 못한 전반기였다.
유 감독은 "원인은 데이본 제퍼슨"이라고 말했다. SK와 마찬가지로 팀의 기둥인 선수의 심리가 문제였다는 것이다. 다행히 LG는 전반기 막판부터 제퍼슨이 살아나면서 15일 서울 삼성전까지 4연승하며 반등할 계기를 확실하게 마련했다. 유 감독은 "LG가 정상궤도에 오르면 플레이오프에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4번 우승해보니 경기만으로는 안 되더라"

유 감독은 한국프로농구(KBL) 최다승 사령탑이다. 15일 현재 통산 491승(381패)으로 KBL 최초 400승에 이어 500승 달성도 바라보고 있다. 절친 전창진 부산 kt 감독이 421승(292패)으로 2위지만 당분간 유 감독을 따라잡기는 어렵다.
지난 1998-99시즌 역대 최연소 감독(35세)으로 대우증권(현 인천 전자랜드)에 부임한 이후 17시즌째. 현역 최장수 사령탑이다. 전자랜드 이후 2004-05시즌부터 모비스를 이끌고 있다.
특히 역대 최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빛난다. 최근 두 시즌 연속을 포함해 4번의 정상으로 신선우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전무, 전창진 감독(이상 3회)을 제쳤다. 산전수전 다 겪은 경험과 업적에서 KBL 최고 감독으로 꼽힌다.
그런 유 감독이 도출해낸 우승팀의 자격이다. 과연 모비스와 SK, LG를 비롯해 각 팀들이 우승팀의 필수 조건을 이뤄낼지 지켜볼 일이다.원주=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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