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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최다승' 유재학이 말하는 '우승의 필수 조건'

2015-01-16 10:18

'주성아,너는알지?우승팀의조건을?'유재학모비스감독(오른쪽)이15일동부와원정경기를앞두고역대통산리바운드2위에오른상대김주성에게꽃다발을건네며축하하는모습.(원주=KBL)
'주성아,너는알지?우승팀의조건을?'유재학모비스감독(오른쪽)이15일동부와원정경기를앞두고역대통산리바운드2위에오른상대김주성에게꽃다발을건네며축하하는모습.(원주=KBL)
'2014-2005 KCC 프로농구' 원주 동부-울산 모비스의 경기가 열린 15일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 경기 전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올 시즌 우승 경쟁에 대한 고민을 살짝 드러냈다. 전날까지 26승8패, 2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일말의 불안감이 있었다.

정규리그 우승을 위해 2% 부족함이 있다는 것이다. 유 감독은 "양동근과 리카르도 라틀리프만이 꾸준함을 보일 뿐 함지훈, 이대성 등 다른 선수들의 기복이 심하다"고 분석했다. 함지훈과 이대성은 시즌 전 부상으로 훈련이 부족해 경기 감각이 좀처럼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특히 에이스 문태영이 우승을 위한 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감독은 "문태영은 경기보다 집중 견제하는 상대 선수들과 신경전에서 말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분석했다. 기량보다 심리에 신경 쓰느라 팀에 마이너스가 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유 감독은 KBL에서 우승을 위한 대명제도 제시했다. "선수들의 경기력뿐 아니라 경기 외적인 변수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비스뿐만 아니라 모든 팀에 해당하는 필수 조건이다.

▲"SK, 더 잘할 수 있는데…LG, 부진 이유 따로 있다"
'니들이문제야'유재학감독이각팀우승의변수로꼽은모비스문태영,SK코트니심스,LG데이본제퍼슨.(왼쪽부터,자료사진=KBL)
'니들이문제야'유재학감독이각팀우승의변수로꼽은모비스문태영,SK코트니심스,LG데이본제퍼슨.(왼쪽부터,자료사진=KBL)
최근 두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서울 SK, 창원 LG의 예도 들었다. 유 감독은 먼저 "전력으로만 보면 SK는 전반기 2~3패만 했어야 하는 팀"이라고 전제했다.

SK는 MVP 가드 김선형을 비롯해 타짜 애런 헤인즈, 1순위 출신 외인 코트니 심스, 역시 MVP 출신 포워드 박상오, 신인왕 최부경, 아르헨티나 특급 김민수, 귀화 선수 박승리 등 호화 멤버를 자랑한다. 특히 3시즌째 호흡을 맞추면서 조직력도 무르익을 대로 익었다.

유 감독은 "하지만 SK는 벌써 8패(26승)나 당했다"면서 "원인은 심스"라고 분석했다. 유 감독은 "TV 중계에서 SK의 작전 타임 때 심스를 보면 코칭스태프의 지시에 대해 다소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한 미묘한 표정을 짓곤 한다"고 분석했다. 심스가 팀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하면서 SK가 더 나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LG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유 감독은 "멤버로만 보면 LG도 가장 무서운 팀"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나 LG는 전반기를 7위(15승20패)로 마감했다. 물론 변수는 있었다. 지난 시즌 MVP 문태종과 신인왕 김종규가 농구 월드컵과 인천아시안게임 등 비시즌 자리를 비웠던 여파다. 그럼에도 지난 시즌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던 LG라면 만족스럽지 못한 전반기였다.


유 감독은 "원인은 데이본 제퍼슨"이라고 말했다. SK와 마찬가지로 팀의 기둥인 선수의 심리가 문제였다는 것이다. 다행히 LG는 전반기 막판부터 제퍼슨이 살아나면서 15일 서울 삼성전까지 4연승하며 반등할 계기를 확실하게 마련했다. 유 감독은 "LG가 정상궤도에 오르면 플레이오프에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4번 우승해보니 경기만으로는 안 되더라"
'난아시아까지제패한감독이야'유재학감독이지난해인천아시안게임결승전에서이란을꺾고정상에오른뒤선수들로부터헹가래를받는모습.(자료사진=KBL)
'난아시아까지제패한감독이야'유재학감독이지난해인천아시안게임결승전에서이란을꺾고정상에오른뒤선수들로부터헹가래를받는모습.(자료사진=KBL)
유 감독이 말하는 우승팀의 조건은 역시 풍부한 경험에서 나온 결론이다. 유 감독은 "지금까지 4번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하는 동안 깨달은 게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2006-07, 09-10시즌과 지난 두 시즌까지 선수들의 경기력만으로 우승을 했다"면서 "그러나 올 시즌은 경기 외적인 변수가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감독은 한국프로농구(KBL) 최다승 사령탑이다. 15일 현재 통산 491승(381패)으로 KBL 최초 400승에 이어 500승 달성도 바라보고 있다. 절친 전창진 부산 kt 감독이 421승(292패)으로 2위지만 당분간 유 감독을 따라잡기는 어렵다.

지난 1998-99시즌 역대 최연소 감독(35세)으로 대우증권(현 인천 전자랜드)에 부임한 이후 17시즌째. 현역 최장수 사령탑이다. 전자랜드 이후 2004-05시즌부터 모비스를 이끌고 있다.

특히 역대 최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빛난다. 최근 두 시즌 연속을 포함해 4번의 정상으로 신선우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전무, 전창진 감독(이상 3회)을 제쳤다. 산전수전 다 겪은 경험과 업적에서 KBL 최고 감독으로 꼽힌다.

그런 유 감독이 도출해낸 우승팀의 자격이다. 과연 모비스와 SK, LG를 비롯해 각 팀들이 우승팀의 필수 조건을 이뤄낼지 지켜볼 일이다.원주=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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