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7개월 만에 다시 문을 여는 장충체육관은 지하 2층ㆍ지상 3층 규모에 5,077석의 관람석을 갖춘 스포츠ㆍ문화 복합공간으로 재탄생한다.
1963년 2월 1일 육군체육관을 개ㆍ보수해 문을 연 장충체육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실내체육관으로, 50여 년간 실내 스포츠의 산실 역할을 해왔다. 특히 프로레슬링, 권투, 씨름 등 '격투스포츠의 메카'로 각광받았다.
모두 먹고 살기 힘들었던 1960~70년대, 국민들은 '박치기왕' 김일(1929~2006)의 호쾌한 박치기를 보며 잠시나마 시름을 덜었다. 프로레슬링이 열리는 날이면 장충체육관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김기수(1939~1997)가 1966년 6월 25일 세계복싱협회(WBA) 주니어미들급 세계 타이틀전에서 60년 로마올림픽 웰터급에서 금메달을 딴 이탈리아의 영웅 니노 벤베누티를 2-1(72-69 68-72 74-68) 판정승으로 꺾고 한국 최초의 프로복싱 세계 챔피언으로 등극한 곳도 장충체육관이었다.
김기수가 세계챔피언 벨트를 딸 때 장충체육관은 고 박정희 대통령을 비롯 6500여 명의 관중이 꽉 들어찼다. 68년 5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3차 방어전에서 산드로 마징기(이탈리아)에 패해 타이틀을 잃은 김기수는 69년 9월 27일 장충체육관에서 은퇴식을 갖고 현역에서 물러났다.
83년 프로씨름이 출범한 후 장충체육관은 이만기, 이봉걸, 이준희 등 숱한 씨름스타를 양산한 곳이기도 하다. 83년 4월 14일부터 장충체육관에서 나흘간 열린 제1회 천하장사씨름대회에서는 초대 천하장사 이만기 등 각 체급별로 5명(백두장사: 이준희, 한라장사: 최욱진, 금강장사: 손상주, 태백장사: 박진태)의 장사를 배출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최대 종합격투기단체 '로드FC'가 올해 첫 대회인 '로드FC 21'을 장충체육관에서 개최하기로 해 주목된다. 이번 대회는 최무겸과 서두원의 페더급 타이틀전, 조남진과 송민종의 플라이급 타이틀전 등 무게감 있는 매치업이 준비돼 있다.
로드FC 측 관계자는 9일 CBS노컷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장충체육관이 새단장한 후 처음 개최하는 격투기대회인 만큼 그 의미가 남다르다. 대관 문제가 해결되면 앞으로 서울 대회는 장충체육관에서 여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moon03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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