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영상이 시작되자 고인과 남편 오승근 씨가 나란히 서서 밝게 웃는 사진 위로 '하늘의 여자(박웅 작사, 정원수 작곡, 오승근 노래)'라는 자막이 뜨고, 노래가 흐르는 가운데 가사를 적은 자막이 뒤를 잇는다.
"하늘이, 하늘이 내려 준 사랑. 하늘이 내려 준 선물. 새까맣게 속이 타들어가도 웃음으로 안아 주던 여자. 조금만 기다려. 조금만 참아. 돈 왕창 벌어 줄게. 내일은, 내년에는 괜찮을 거야. 속고 또 속아 준 여자. 미워, 미워. 사랑해요. 그대만을 영원, 영원히. 당신은 나의 하늘의 여자"
노래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고인이 생전에 가족과 단란한 한때를 보내는 모습, 출연했던 드라마, 연극의 장면 장면, 젊은 시절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연이어 화면을 채운다.
동영상을 본 김 씨는 "요즘 친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동영상"이라며 "고인의 남편이자 가수인 오승근 씨가 예전에 불렀던 노래인 듯한데, 부인이 세상을 뜬 뒤에 들으니 더욱 애절하게 다가온다"고 전했다.
이어 "사진 속 김자옥 씨를 보면서 '생전에 이렇게 예뻤구나'라는 생각이 새삼 들더라"고 덧붙엿다.
이 동영상의 중간에는 '김자옥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정원수엔터테인먼트'라는 자막이 뜬다. 배경으로 흐르는 노래의 작곡가와 같은 이름이다. 작곡가 정원수 씨의 연락처를 수소문해 전화를 걸었다.
"언론에 소개할 만한 내용은 아니다"라고 입을 뗀 정 씨는 "그 노래는 오승근 씨와 신곡으로 내기로 결정한 것인데, 가이드 차원에서 제가 임시로 녹음한 게 유출된 것"이라고 전했다.
정 씨에 따르면 해당 동영상은 정원수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한 것으로, 가이드 노래를 오승근 씨에게 전달할 목적으로 용량을 낮추고자 동영상 형태로 만들어졌다. 그 과정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의미를 담기 위해 사진들을 첨부하게 됐다.
정 씨는 "이 노래가 오승근 씨의 신곡으로 결정된 것은 김자옥 선생님이 살아 계실 때로, 선생님이 직접 타이틀로 선곡했던 것으로 안다"며 "선생님 돌아가시고 며칠 뒤에 동영상이 전달됐는데, 어떤 과정을 거쳐 외부에 유출됐는지는 우리도 알지 못한다. 오승근 씨도 마찬가지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자옥 선생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이미 만들어졌던 노래인 만큼 오승근 씨는 생전 아내에게 바치고자 녹음을 서둘렀는데, 갑작스레 사별의 아픔을 겪으면서 모든 작업이 정지된 상태"라고 했다.
"제가 허접하게 부른 노래가 외부로 알려지는 바람에 우리도, 오승근 씨도 적잖게 당황하고 있다"는 것이 정 씨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내와 사별한 뒤 경황이 없어 녹음도 못하고 있는 오승근 씨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까봐 걱정된다"며 "내년 1월께 노래를 낼 계획인데, 현재 인터넷에 올라오는 동영상에 대한 삭제 요청을 계속 하고는 있지만 역부족이다. 저작권 문제도 있고, 본인이 직접 부른 노래가 나오기 전까지 더이상 퍼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jinu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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