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는 올해 K리그 무대에서 많은 것을 보여줬다. 마지막을 장식한 주인공이다.
광주는 2부리그인 K리그 챌린지에서 4위에 턱걸이해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실낱같은 희망을 얻었고 3위, 2위를 연파한 데 이어 경남FC마저 잡아내며 1부 승격의 기적을 썼다.
남기일 광주 감독대행은 6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경남과 1-1 무승부를 거두고 1부리그 승격을 확정지은 뒤 "시즌 초반 하위권에서 맴돌 때도 선수들이 믿고 따라와줬다. 팬들도 기다려주셨다. 덕분에 우리가 힘을 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주의 초반 행보는 불안했지만 남기일 감독대행은 반드시 반등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더 나아가 K리그 클래식 진출이 이루지 못할 꿈이 아니라고 믿었다.
그는 "그동안 우리는 약한 팀을 상대로 못 했다. 그러나 전력이 비슷하거나 위에 있는 팀을 상대로는 경기력이나 결과가 모두 좋았다. 그래서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시즌 막판에서야 선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오면서 광주의 상승세는 탄력을 받았다. 2년 전 강등의 설움을 달래기 위해 반드시 승강 플레이오프를 제패하겠다는 의지도 강했다.
남기일 감독대행은 "부상자가 많았고 체력이 고갈되는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정신력으로 버텼다. 너무 고맙다"며 "특히 임선영과 김호남 선수에게 고맙다. 1부리그에 대한 강한 목표를 갖고 그들과 함께 달려왔다. 오늘같은 날이 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그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는 3년 만에 다시 K리그 클래식 무대에 선다. 냉정하게 따져봤을 때 비시즌 동안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차기시즌 1부리그 생존을 장담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미 강등의 설움을 잘 아는 광주이기에 각오가 남다르다.
남기일 감독대행은 "광주는 사실 축구의 변방이다. 팀이 생긴지도 얼마 안 됐다. 이제 중심으로 진입했다. 여기가 끝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아직 광주가 보여줄 것은 많다. 우리 축구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창원=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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