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동선수로는 결코 적지 않은 만 35세의 '라이언킹' 이동국(전북). 함께 운동했던 동료의 다수는 어느덧 현역이 아닌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지만 이동국은 여전히 그라운드에서 전력을 다해 뛰고 있다.
그 결과 이동국은 올 시즌에도 리그 38경기 가운데 31경기에 출전해 13골 6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시즌 막판의 부상만 아니었다면 이동국의 개인 기록은 더 늘어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나이를 잊은 그의 활약은 더욱 눈부셨다.
결국 이동국은 2014년 K리그 클래식을 빛낸 최고의 선수로 공식 인정받았다. 이동국은 1일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112표의 언론사 투표 가운데 무려 90.2%(101표)의 일방적인 지지를 얻었다.
이로써 2009년과 2011년에 이어 세 번째 K리그 MVP를 수상한 이동국은 신태용 국가대표팀 코치(1995년, 2001년 수상)를 제치고 K리그 최다 MVP의 주인공이 됐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전설'로 굳건한 자리매김을 했다.

30대 중반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뛰어난 활약을 하는 이동국은 "감독님이 40살까지 뛰라고 하신다"면서 "아직 경기하면서 힘들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그 생각을 하면 정말 힘들어 질 것 같다. 경기장에서는 나이가 아닌 실력이 우선이라고 생각한 것이 지금까지 올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K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이동국이지만 시즌 막판에 당한 부상 탓에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출전은 사실상 힘겨울 전망이다.
이동국은 "많이 좋아진 것은 확실하지만 아직 근력이 약한 상태"라며 "이 상태에서 운동을 시작하면 2차 부상이 올 수 있다고 한다. 계속해서 몸 상태를 지켜보면서 재활을 시작하겠다"고 사실상 아시안컵 출전이 불가능한 현재의 몸 상태를 털어놨다.
최강희 전북 감독 역시 "이동국은 많은 나이에도 능력뿐 아니라 회복 능력도 좋다. 하지만 현재로선 아시안컵 출전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ohwwh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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