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쿼터 승률이 높을수록 경기 승률도 높아진 까닭이다. 이 감독은 "올 시즌 승리한 경기는 모두 1쿼터에 앞섰을 때였다"고 말했다. 이어 "1쿼터 승부가 경기 전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기록이 그렇게 나왔기 때문에 선수들 사기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삼성은 5승15패를 기록 중이다. 5승은 이 감독의 말대로 모두 1쿼터를 앞섰을 경우였다. 올 시즌 삼성은 1쿼터를 이긴 게 7경기였고, 5승2패를 거뒀다. 나머지 13번은 1쿼터를 뒤졌고, 경기도 졌다.
이 감독의 바람에도 삼성은 1쿼터에 부진했다. 13-28, 15점 차로 뒤졌다. 3점슛 7개 중 1개만 들어가는 등 야투 성공율이 32%에 그쳤다. 반면 오리온스는 2점슛 8개를 모두 성공시키는 등 야투율이 67%나 됐다.
다만 삼성은 2쿼터에 분전했다. 주포 리오 라이온스(25점 12리바운드)가 3점슛 2개 등 11점을 몰아넣으며 19-10으로 앞섰다. 점수 차도 32-38, 6점 차로 줄이며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을 잘 풀어가면 '1쿼터 징크스'를 깰 만한 발판은 마련했다. 3쿼터 초반 김태주(2점 3도움)의 자유투와 라이온스의 연속 3점포로 40-41, 1점 차로 추격하기도 했다. 후반 대역전을 도모해볼 만했다. 2분 50초께는 이시준(6점 4리바운드)의 레이업슛으로 첫 역전에도 성공했다. 4쿼터 막판까지 시소 경기를 벌였다.
하지만 삼성의 1쿼터 징크스는 무서웠다. 59-59로 맞선 4쿼터 종료 4분여 전 엠핌(2점)이 드리블을 하다 공을 놓치는 실책을 범했다. 이후 3분 51초 전 김동욱(3점)에게 역전 레이업슛과 자유투까지 허용, 59-62로 뒤지며 불안감을 키웠다.
결국 올 시즌 최고 외국인 선수 트로이 길렌워터(18점 7리바운드)에게 골밑을 잇따라 내주며 70-65 석패를 안았다. 라이온스의 연속 3점슛이 빗나간 게 아쉬웠다. 이틀 전 극적으로 9연패를 끊었던 삼성의 연승은 무산됐다. 삼성과 이상민 감독의 슬픈 1쿼터 징크스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 감독은 "개인적으로 참 아쉽다"고 첫 마디를 뗐다. 이어 "선수들이 최근 10일 동안 5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으로 지쳤다"면서 "그럼에도 1쿼터 15점 차를 극복하고 접전을 펼쳐줬다"고 말했다.잠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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