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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사 선수단 "이 팀에서는 핸드볼을 할 수 없습니다"

2014-11-28 16:11

장인익감독이지원받은물품에대해아쉬움을토로하고있다.
장인익감독이지원받은물품에대해아쉬움을토로하고있다.
해체 위기에 놓인 남자 핸드볼 코로사 선수들이 입을 열었다.

지난 25일 코로사 정명헌 사장은 기자회견을 열었다. 해체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자리였다. 당초 선수들도 함께 나올 예정이었지만, 정명헌 사장과 장인익 감독만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장인익 감독은 "선수들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말만 했다.

그리고 선수들이 28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 앞서 장인익 감독은 코로사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은 상황. 장인익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나타나 그동안의 상황을 설명했다.

선수단의 입장은 간단했다. "코로사에서는 더 이상 핸드볼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선수단의 입장이다.

가장 먼저 선수단은 "정명헌 사장이 계속 말을 바꾼다"면서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로사에서, 정확히 말해 정명헌 사장과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는 말이었다.

해체에 관련된 소식마저 사장이 아닌 뉴스를 통해 접했고,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과 선수들에게 한 말이 다르다는 설명이었다. 당초 정명헌 사장은 "고액연봉자를 희생시키고, 선수단을 정리하겠다"고 말했지만 27일 선수들을 만나서는 "다 같이 간다. 스폰서도 구했다"고 했다. "계약이 끝나 정리하겠다"던 박중규와는 구두계약까지 맺었다.

게다가 선수단에 따르면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선수들에게는 임의탈퇴라는 으름장까지 놓았다. 기자회견이 열리는 28일에도 오후 1시까지 계약을 하러 들어오라는 통보를 내렸다.

정수영은 "예전에도 이런 일을 겪었다. 그 때도 해체한다고 하다가 고액연봉자를 트레이드하겠다고 상의 한 번 없이 그랬다"면서 "이번에도 해체한다더니 다시 다 같이 간다고 했다. 가만히 있었는데 연락이 많이 왔다. 벌써 다른 데로 트레이드시키려 한다는 연락이었다. 이야기를 했더니 스폰서를 구했다고 했다. 이 팀에 계속 있었지만, 사장님 말이랑, 기사랑, 내가 듣는 말이랑 같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문제는 역시 돈이다. 정명헌 사장이 밝힌 1년 운영비는 13억5,000만원. 이 가운데 선수 연봉이 월 6,500만원, 물품 비원비가 1년 5,000만원이다. 그런데 지원이 부족함은 물론 선수단 연봉조차 제 때 지급하지 못했다.

정진호는 "월급이 두 달치 밀려있는 상태"라면서 "가정이 있는 선수도 있다. 그런데 월급마저 제대로 못 준다. '회사가 어려우니 기다려달라'만 8개월이 됐다. 웰컴론에서 지원을 해줬다는데 왜 안 나오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지원도 부족했다. 리그 우승팀이지만, 여름 트레이닝복이 반팔, 반바지 한 벌에 불과할 정도. 선수단은 "물품비가 5,000만원이라고 했다"면서 지원받은 물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용민호는 "이 정도 물품 지원이 5,000만원이나 되는지 모르겠다. 차, 숙소, 유니폼 모두 보여줄 수 있다. 다 깜짝 놀랄 것이다. 지금도 이런데 만약 지원이 끊기면 우린 양말도 없이 맨발로 운동해야 한다"면서 "이런 말을 하면 치사할 수도 있는데 지방 경기에 가면 모텔 방 하나에 3명이 잔다. 또 식당에서는 아침을 안 먹고 돈을 남겨뒀다가 아주머니에게 고기를 사달라고 해 운동을 한다"고 설명했다.

선수단은 운동을 그만 둘 각오로 기자회견에 나섰다. "신용불량자가 될 수도 있다", "다른 직장을 알아보려 한다"는 말까지 했다. 의지는 확연했다.

단 배후가 있다는 추측에 대해서는 자제를 요청했다.

장인익 감독은 "오해하는 부분은 분명히 말하겠다. 어디서 창단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환경에서 운동을 못하겠다는 것, 여기서는 못하겠다는 것"이라면서 "들리는 소문에 누가 조종한다고 그러는데 그런 것 없다. 운동을 안 할 각오로 나왔다. 사장도 그랬다. SK에서 조종한다고. 우리는 그런 말을 들은 적 없다"고 잘라말했다.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grin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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