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원정 경기가 열린 2009년 2월 이란의 네쿠남은 한국에게 지옥을 맛보게 해주겠다고 도발했지만 박지성은 "지옥이 될지 천국이 될지는 경기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응수했다.
그리고 박지성은 아자디 스타디움 원정 패배의 위기에서 한국을 구했다. 0-1로 뒤져 패색이 짙던 후반 막판 기성용의 프리킥이 상대 골키퍼의 손에 맞고 흘러나오자 다이빙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박지성이 대표팀을 떠난 2012년 10월 '최강희호'가 이란 원정에 나섰다. 해발 1200m 고지대에 위치한데다 1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아자디 스타디움의 압도적인 분위기가 고스란히 느껴진 경기였다. 한국은 이란에 0-1로 졌다.
한국은 1974년 첫 이란 원정을 시작으로 40년동안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겨본 적이 없다. 총 5경기를 치러 2무3패를 기록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이란 원정 승리를 다짐했다. 5년 전 비록 승리를 이끌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이란에게 한방을 날렸던 박지성처럼 영웅이 등장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요르단과의 평가전에서 아껴둔 기성용을 비롯해 손흥민, 이청용 등 유럽파 선수들을 중심으로 이란 격파에 나선다. 남태희는 비교적 익숙한 중동 무대에서 슈틸리케호의 황태자 이미지를 굳히려고 한다. 박주영과 이근호, 구자철도 언제든지 상대 골문을 노릴 수 있는 선수들이다.
과연 슈틸리케호가 이란 원정 징크스를 깰 수 있을까. 2015년 호주 아시안컵을 앞두고 열리는 한국 축구의 마지막 평가전은 18일 오후 9시55분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다.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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