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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또 전북전처럼…" 최용수 걱정 날린 '해결사' 고요한

2014-11-09 16:32

K리그 클래식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2014시즌 마지막 '슈퍼매치'를 치르면서 0의 균형이 깨지지 않자 "전북전과 같은 케이스가 나오지 않을까 내심 불안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정규 시간이 끝나고 후반 48분쯤 카이오에 통한의 결승골을 얻어맞고 0-1로 패한 지난 2일 전북전의 아픈 기억이 떠올랐다.

결국 전북전과 같은 케이스가 나왔다. 후반 48분에 결승골이 터졌다. 그러나 지난 전북전과는 달리 서울은 고개를 떨구지 않았다. 최용수 감독도 환하게 웃었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라이벌 수원 삼성이 아닌 서울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슈퍼매치'와 같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라이벌전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승부의 향방이 엇갈릴지 모른다.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가 그랬다. 고요했던 빅버드를 환희와 좌절로 요동치게 한 선수는 다름 아닌 고요한이었다.

고요한은 9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결승 헤딩골을 성공시켜 FC서울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교체 투입된 고요한은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고광민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정성룡이 지키는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치열했지만 골이 터지지 않았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한방이었다.

고요한의 골이 터진 순간 수원은 좌절했다.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아픈 골이었다. 서울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특히 최용수 감독도 놀랐다.

최용수 감독은 "고요한이 해결사가 될 것이라는 기대는 1%도 없었다"고 웃으며 "상대 배후를 계속 압박하는 역할만 기대했다. 그런데 고요한은 골을 노릴 때 판단 능력이 상당히 빠르고 그게 경기장에서 고스란히 나오는 선수다. 공격에 가담할 때 뭐가 없다면 절대 뛰지 않는 선수고 본인도 인정한다"며 고요한의 천부적인 감각을 칭찬했다.

이어 최용수 감독은 "고요한의 헤딩 골은 1년에 한번 나오는 것"이라며 "고광민이 마지막에 올린 한번의 크로스가 상당히 중요한 시기에 분위기 반전을 이끌 결정적인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칭찬했다.

값진 승점 3을 추가한 서울은 승점 53을 기록해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51)를 따돌리고 4위로 올라섰다. 수원은 승점 61로 2위를 지켰지만 리그 3위까지 주어지는 차기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확보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수원=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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