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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디를 아시나요?' 척박한 환경 속 값진 동메달

2014-10-02 15:52

'카바디를 아시나요?' 척박한 환경 속 값진 동메달
한민국카바디국가대표팀이2일오후인천송도글로벌대학체육관에서열린2014인천아시안게임남자카바디준결승전에서인도의공격을피하고있다.한국은이경기에서25-36으로패했지만동메달결정전을따로치르지않는규칙으로동메달을획득,사상첫메달을따냈다.(윤성호기자)
한민국카바디국가대표팀이2일오후인천송도글로벌대학체육관에서열린2014인천아시안게임남자카바디준결승전에서인도의공격을피하고있다.한국은이경기에서25-36으로패했지만동메달결정전을따로치르지않는규칙으로동메달을획득,사상첫메달을따냈다.(윤성호기자)
아시안게임에는 카바디라는 종목이 있다. '숨을 참는다'라는 뜻의 힌두어에서 유래된 카바디는 인도의 민속놀이가 발전한 스포츠다.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부터 정식 종목이 됐다.

얼핏 보면 술래잡기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술래잡기라고 하기엔 거친 종목이다. 한 팀은 7명씩으로 구성되고, 두 팀이 공격과 방어를 번갈아 한다. 레이더(공격수)가 상대 코트에 들어가 상대 선수를 손으로 터치하고 넘어오면 1점. 터치한 선수의 수만큼 점수가 기록된다. 수비수는 공격수가 되돌아가지 못하게 막으면 점수를 얻는다. 터치를 당하거나 붙잡힌 선수는 밖으로 나가야 한다.

단 공격하는 동안 '카바디'를 계속 외쳐야 한다. 카바디라는 말의 유래처럼 숨을 참는다는 증거다. 숨을 쉬는 것이 발각되면 퇴장을 당하고, 수비 팀에 1점이 주어진다.

도구 없이 몸으로 부딪히는 종목인 만큼 부상도 많다.

아무리 술래잡기와 비슷하다지만, 분명 낯선 종목이다. 그런데 한국에도 카바디 대표팀이 있다. 태권도, 조정 등 다양한 선수 출신들이 모였다. 잘 알려지지 않은 종목이라 훈련 시설도 변변치 않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처음 남녀부에 모두 출전했지만, 예선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하지만 올해 생긴 인도 프로리그에 이장군(22, 벵갈 워리어스)을 포함한 4명이 진출하면서 한국 카바디도 성장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대표팀이 예선 B조에서 일본(44-17), 말레이시아(38-32)를 꺾고 2승1패(이란전 22-41)로 4강에 올랐다. 그리고 4강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독식 중인 인도에게 25-36으로 지면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쉽지만, 값진 메달이었다. 종주국과 만난 탓에 판정도 석연치 않았다.

설동상 코치는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메달색은 조금 아쉽지만, 동메달이라는 소기의 목표를 달성해 다행"이라면서 "많은 국제대회를 나갔을 때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뭔가 느껴진다. 전반 막판 2점 차까지 쫓아가며 경기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었는데 그런 판정들이 나왔다. 분명히 전반 이후 뭔가가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제 4년 동안 준비했던 아시안게임은 끝났다. 하지만 카바디의 끝은 아니다. 2018년 자카르타아시안게임을 위해 다시 뛴다.

주장 엄태덕(30, 파트나 파이리츠)은 "동메달을 따서 후배들이 자랑스럽다. 이제는 2018년 아시안게임에 맞춰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고, 홍동주(28, 다방 델리)도 "첫 메달에 만족한다. 2018년에는 메달색을 바꾸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인천=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grin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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