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기자의 질문이 나오자 기자회견장에 있던 임영철 여자 핸드볼 대표팀 감독은 불편한 질문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이어 "제가 전에도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이런 질문은 안 하셨으면..."이라며 잠시 침묵했다.
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1일 오후 선학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결승전에서 일본을 29-19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만36살의 노장 선수 우선희는 대표팀의 주득점원으로 금메달을 따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게다가 주장으로서 감독에게도 선수들에게도 없어서는 안 될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그런 우선희가 앞으로 없다고 생각하니 한국 여자 핸드볼의 미래가 걱정되는 게 임 감독의 솔직한 심정.

하지만 임 감독은 농담이 아닌 진심어린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그는 "우선희 선수는 선수로서 갖춰야 할 미덕, 태도 등 정말 세계적으로 최고인 선수다. 지금도 20대 선수 못지 않게 더 체력이 좋다"며 칭찬했다.
이어 "우선희 선수가 좀 더 뛰어야, 후배들이 영향을 받아 제2, 제3의 우선희 나오지 않겠는가"라고 발언했다.
"한국 핸드볼 실정은 열악하고 선수들은 적다. 2008년부터 위기가 시작됐고, 그게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런던 올림픽까지 영향을 끼쳤다"고 한 임 감독은 "우선희 선수가 있어야 이런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어 "우선희 선수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나도, 우 선수도, 신도 모르는 일"이라며, "은퇴한 뒤 출산까지 했던 선수가 대표팀으로 복귀했던 사례도 있으니 우선희 선수도 가능하지 않을까. 내가 계속 감독일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우선희의 복제품 후배가 나온다면 더 붙잡지는 않겠다"며 말을 마무리했다. CBS노컷뉴스 유연석 기자 yooy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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