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레슬링 대표팀은 27일부터 메달 레이스를 시작한다. 이번 대회에는 총 20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18개 종목에 출전하는 한국 레슬링은 27일 남자 자유형 57kg급 예선전을 시작으로 명예회복에 나선다.
레슬링은 한국 스포츠의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다. 대한민국에 올림픽 첫 금메달(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양정모)을 안겨준 종목이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부터 2006년 도하 대회까지 매번 5개 이상의 금메달을 땄고 아시안게임 통산 49개의 금메달(3위 기록)을 수확했다.
하지만 4년 전 광저우에서는 체면을 구겼다. '노 골드'의 수모를 당했다. 금메달 없이 은메달 3개, 동메달 6개에 그쳤다. 28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었다.
한국 레슬링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김현우가 8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명예 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다. 레슬링은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퇴출당할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극복하고 버텨내면서 오히려 동기 부여가 됐다. 선수들은 새로운 중흥기의 도래를 위해 궂은 땀을 흘려왔다.
전해섭 총감독의 지휘 아래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동반 금메달을 딴 안한봉 그레코로만형 감독, 박장순 자유형 감독이 의기투합해 런던올림픽 이후 730일 동안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체력훈련을 했다.
안한봉 감독은 "730일 동안의 힘든 훈련이 헛되지 않게 선수들과 전 종목 석권을 하자고 다짐했다"며 출사표를 던졌고 박장순 감독도 "레슬링의 부흥과 금메달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은 4개 이상의 금메달 획득을 목표로 하고있다. 한국 레슬링의 부활 가능성을 알린 김현우는 그레코로만형 75kg급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다. 2004년 아네테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71kg급 정지현(울산남구청)과 지난 해 세계선수권대회를 정복한 66kg급 류한수(삼성생명)도 금메달을 노린다.
자유형에서는 57kg급 윤준식(삼성생명)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그는 올해 대한레슬링협회가 2년 뒤 리우올림픽을 대비해 발표한 금메달 프로젝트에서 중점 육성 선수로 선발된 유망주다. 61kg급의 중견 이승철도 우승을 노리는 자유형의 간판스타다.
레슬링은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퇴출됐다가 기사회생하는 과정에서 대대적인 룰 변경을 단행했다. 세트제가 폐지됐고 총점제로 전환됐다. 패시브 제도도 수정됐다. 탄탄한 체격보다는 강한 체력을 갖춘 선수들에게 유리한 변화다.
한국 대표팀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대표팀이 그동안 강한 체력훈련을 해온 이유이기도 하다.
인천=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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