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상식이 끝난 뒤 믹스드존을 지나는 양학선(22, 한체대)의 표정은 어두웠다.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당한 허벅지 부상. 결국 아픈 허벅지가 양학선의 금메달을 가로막았다. 양학선의 첫 마디도 "아프다. 그냥 아프다"였다.
사실 양학선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시작으로 2등이라는 자리를 모르고 살았다. 2011년과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2012년 런던올림픽 모두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는 양학선의 차지였다.
양학선은 25일 열린 기계체조 남자 도마 결선에서 은메달을 딴 뒤 "2010년 광저우부터 메달을 따기 시작했지만, 단 한 번도 1등 자리를 놓친 적이 없었다"면서 "처음 2등을 해봤고, 그 씁슬함을 알았다. 너무 죄송스러운 마음도 알았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눈물을 보였다.
1차 시기에서는 난도 6.4의 '양학선1(도마를 앞으로 짚은 뒤 3바퀴 돌기)', 2차 시기에서는 난도 6.4의 신기술 '양학선2(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3바퀴 반 돌기)'를 꺼내들었다. 앞서 연기를 마친 리세광(북한)의 부진으로 무리할 필요는 없었지만, 이미 신기술을 선보이겠다고 마음을 먹은 상태였다. 다만 허벅지가 문제였다.
결국 양학선은 1차 시기를 난도 6.0의 '여2(도마를 앞으로 짚은 뒤 공중에서 두바퀴 반 비틀기)', 2차 시기도 난도 6.0의 '로페즈(손짚고 옆돌아 몸펴 뒤공중 돌며 3회전 비틀기)'로 마무리했다.
양학선은 "경기 중에 2차 시기에서 내 기술을 보이겠다고 다짐을 했고, 운이 안 따라줬던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자회견장에서는 조금 아쉬움이 가라앉은 모습이었다.
물론 아쉬움은 남아있었다. 양학선은 "한국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못 딴 것이 너무 아쉽다"면서 "이렇게 많은 관중이 온 것은 처음인데 금메달을 목에 못 걸어서 너무 죄송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1차 시기와 2차 시기에서 미리 적어냈던 '양학선1'과 '양학선2' 연기를 펼치지 못한 이유도 설명했다.
양학선은 "도마 선수들은 잘 알 거라 생각한다. 뛰어갈 때와 손을 짚었을 때 다 느낌이 다르다. 됐다, 안 됐다 느낌이 있다"면서 "손을 짚었을 때 이미 양1은 안 된다는 느낌이 와 여2 동작까지 밖에 못했다. 손을 짚었을 때 몸에 힘이 들어갔어야 하는데 힘이 빠져서 양1을 실수한 것 같다"고 말했다.인천=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grina@cbs.co.kr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