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3(화)

축구

전례없는 적극 투자, 북한 축구의 미래가 바뀐다

유럽 유학-국가적 투자로 빠르게 성장

2014-09-21 07:00

"우리의 주력 선수 6명이 에스파냐와 이탈리아에서 3명씩 유럽에서 축구를 배우고 있습니다"

북한 16세 이하(U-16) 축구대표팀 연광무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비결로 해외파의 활약을 꼽았다. 연 감독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북한의 주전 선수 11명 중 6명이 유럽에서 선진축구를 배운 선수들이라고 소개했다.

20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결승에서 동점골을 넣은 공격수 한광성과 결승골을 넣은 미드필더 최성혁, 그리고 빠른 발로 한국 수비를 괴롭힌 공격수 정창범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자리한 마르셋재단에서 선진 축구를 배우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축구를 배우고 있는 선수는 미드필더 김의범, 수비수 김위성, 최진남이다. 이들은 이탈리아 페루자의 '이탈리아 사커 매니지먼트'라는 축구교육기관에서 훈련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모두는 대단한 축구 팬으로 알려진 북한 김정은 제1 비서의 아이디어로 북한 축구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해외유학을 떠났다. 이 외에도 북한은 지난해 평양에 국제축구학교를 세워 나이 어린 선수들부터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었다.

덕분에 북한은 최근 유소년 축구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AFC U-16 챔피언십 우승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은 현재 진행 중인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남녀부 모두 좋은 성적으로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되고 있다.

연광무 감독은 대중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북한 축구의 특징을 꼽아달라는 부탁에 "북한 축구는 사상과 투지, 속도로 대표할 수 있다"고 답했다. 최진철 감독도 북한 선수들의 빠른 속도에 수비진이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한 것을 패인으로 꼽았을 만큼 북한의 경기력은 인상적이었다.

AFC U-16 챔피언십 4강에 오른 팀들과 함께 내년 10월 칠레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 출전하는 연 감독은 "아시아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내년 17세 월드컵에 아시아를 대표해 체력적으로 준비해서 좋은 경기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방콕(태국)=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ohwwh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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