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종오는 9일(현지시간) 스페인 그라나다 라스 가비아스에 위치한 후안 카를로스 1세 올림픽 사격장에서 열린 제51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 남자 50m권총 본선에서 60발 합계 583점을 기록해 새 역사를 썼다.
종전 세계기록은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서 알렉산드르 멜레니에프(소련)가 세운 581점이다.
34년 간 수많은 선수들이 이 기록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진종오의 50m 종전 개인 최고기록(한국기록)은 2012년 5월 제8회 경호실장기에서 세운 579점으로 세계기록에는 2점 뒤졌다.
멜레니에프의 남자 권총 50m 기록은 국제사격연맹(ISSF)의 각 부문별 세계기록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마의 벽으로 꼽히고 있었다.
이로써 진종오는 남자 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 세계기록을 동시에 보유하게 됐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두 종목을 석권한 데 이어 두개 종목 세계기록에도 모두 자신의 이름을 올림으로써 '권총 황제'의 위상을 다시 한번 드높였다.
본선 5시리즈가 끝났을 때 기록 경신을 예감한 전 세계의 사격 관계자들은 진종오의 사대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마지막 6시리즈 최후의 한발이 남은 상황에서 점수는 574점이었다. 8점 이상이면 세계기록 경신.
총구를 떠난 탄환이 9점 표적에 꽂혔고 6시리즈(60발) 합계 583점을 기록했다. 사격 관계자들은 다른 선수들의 경기가 끝나기 전임에도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진종오는 환한 얼굴로 두 손을 들며 화답했다. '중국의 사격 영웅' 왕이푸 등은 진종오와 기념촬영을 청하기도 했다.
진종오는 이어 열린 결선에서도 안정된 실력을 과시하며 192.3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진종오는 "(50m 세계기록 경신은) 불가능하다고 여겼다. 넘기 힘든 기록이라고 생각했다"며 "(마지막 발을 쏘고 난 뒤) 그냥 이제 끝났다는 생각 뿐이었다. 관중들의 박수 소리를 들으며 영광스럽다고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진종오는 개인이 차지할 수 있는 최고의 영예를 누렸기에 동료들과 함께 출전한 전날 단체전에서의 아쉬움이 더욱 크다. 진종오는 최영래(청주시청), 이대명(KB국민은행)과 팀을 이룬 단체전에서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진종오는 556점을 쐈다.
진종오는 "한편으로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 어제 만약에 이 기록을 쐈으면 단체적에서도 금메달을 땄을 것"이라며 아쉬워 했다.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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