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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21.6점차 전패' 숙제만 남긴 농구 월드컵

2014-09-05 02:04

한국남자농구대표팀의김선형이5일농구월드컵조별리그최종전에서멕시코수비를상대로돌파를시도하고있다(사진=KBL사진공동취재단)
한국남자농구대표팀의김선형이5일농구월드컵조별리그최종전에서멕시코수비를상대로돌파를시도하고있다(사진=KBL사진공동취재단)
작년 필리핀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16년 만에 세계 대회 출전권을 따낸 남자농구 대표팀. 목표를 달성한 대표팀은 필리핀을 떠나기 전 "월드컵 1승"을 외치며 새로운 목표를 향해 1년동안 쉼 없이 달려왔다.

그러나 1승의 영광 대신 상처와 숙제 만이 남았다.

남자농구 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스페인 그린 카나리아에서 열린 2014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D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멕시코에 63-78로 패해 5전 전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나름 최선을 다해 준비했지만 결과적으로 준비 부족이 아쉬웠다.

8월 한 달동안 공식적으로 1번의 연습경기 만을 치르고 대회에 참가한 대표팀은 하필이면 가장 해볼만하다는 앙골라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만났다. 앙골라는 100%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경기 감각을 잃은 한국의 난조가 더 심했다. 71-87으로 분패했다.

한국은 2차전에서 호주에게 55-89, 34점 차로 졌다. 대표팀의 이번 대회 최다 점수차 패배다. 이어 슬로베니아에 72-89, 리투아니아에게는 49-79로 졌다.

슬로베니아를 맞아 전반전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리투아니아를 상대로도 1쿼터까지 앞서는 등 나름 분전했지만 뒷심 차이가 컸다.

대표팀은 앙골라 다음으로 해볼만하다고 판단했던 멕시코에게도 완패를 당했다. 결국 5전 전패로 대회를 마쳤다. 5경기 평균 21.6점 차로 졌다.

세계 대회 경험 자체가 많지 않은 대표팀에게 농구 월드컵은 '증명하는 무대가 아니라 경험하는 무대'에 더 가까웠다. 그래도 경기력이 기대 이하였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쓰라린 경험을 했다.

높이와 힘, 기술의 차이가 명백히 드러났다. 한국은 높이에서 열세를 보였고 힘에서조차 밀리며 골밑에서 전혀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리바운드를 높이 만으로 따내는 것은 아니다. 힘으로 버티거나 상대를 밀어내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힘의 차이도 컸다.

골밑 뿐만 아니라 전 포지션에 걸쳐 힘의 차이가 크게 느껴졌다. 상대 선수가 압도적인 힘을 앞세워 외곽에서 골밑까지 수월하게 파고드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반대로 한국이 공격을 펼칠 때는 상대 선수들이 공없는 지역에서도 끊임없이 몸을 부딪혀 공간 확보를 방해했다.

기술의 차이는 더욱 컸다. 상대 선수들은 기회가 생기면 슛 던지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자신이 가진 기술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림을 공략했다. 자신감에서 상대는 몇수위였다. 기술의 차이가 자신감의 차이를 만들었다.

16년 만에 출전한 세계 무대, 농구 월드컵은 그동안 울타리 안에 갇혀있었던 한국 남자농구의 한계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확히 보여줬다. 풀어야 할 숙제가 많아졌다.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소득이 없는 것만은 아니다.

올해 소집된 대표팀의 가장 큰 목표는 자국에서 열리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다. 이란과 중국, 필리핀, 카타르 등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홈 어드밴티지가 있지만 우승을 장담할 수는 없는 처지다. 한국이 아시아 정상을 차지한 것은 12년 전 부산 아시안게임이 마지막이었다.

강호들을 상대로 얻은 교훈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이다. 이제 복습이 중요한 때다.

대회 평균 8.8점, 2.2리바운드, 2.0블록슛을 기록한 센터 김종규는 이번 대회를 통해 서장훈, 김주성의 계보를 잇는 남자농구 골밑의 대들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심어줬다. 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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