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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치용, 男배구 'AG 金' 누구보다 간절한 이유

2014-09-02 13:59

프로배구 최고의 명장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59)은 요즘 손녀 보는 낙으로 산다. 지난해 태어난 박소율(1)의 재롱에 연이은 훈련으로 쌓였던 하루 피로가 절로 풀어진다.

소율이는 신 감독에게 복덩이다. 지난해 3월 신 감독은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꺾고 7년 연속 V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뒤 "곧 손녀가 나올 예정인데 복을 가져다 준 것 같다"고 겹경사에 대한 기쁨을 드러낸 바 있다.

사위인 박철우(29)와 농구 얼짱으로 이름을 날린 딸 신혜인이 낳은 천사표 손녀다. 특히 소율이를 갖기 전 아이를 갖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더욱 소중한 소율이다.

행복함 속에 한편으로는 걱정이 슬며시 떠오르기도 한다. 바로 이달 개막하는 인천아시안게임 때문이다. 대표팀이 우승을 하지 못한다면 박철우가 입대를 해야 하는 까닭이다.

박철우는 삼성화재의 주포로 없어서는 안 될 전력. 가공할 외국인 거포 레오가 있지만 박철우와 쌍포를 이룰 때 위력이 극대화할 수 있다. 신 감독이 항상 강조하는 것처럼 레오 혼자로는 버거울 수밖에 없다.

특히 딸을 생각하면 더 간절함이 커진다. 자칫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아빠 없이 홀로 소율이를 키워야 할 딸이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만약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딸이 얼마나 원망을 할지 모르겠다"고 웃었다.

임도헌 코치의 대표팀 차출을 흔쾌히 허락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초 박기원 대표팀 감독이 삼성화재 소속의 임 코치의 합류를 요청했을 때 삼성화재의 입장도 난처했다. 당시 컵대회는 물론 정규리그 대비 전지훈련 등을 준비해야 했던 삼성화재였다. 그러나

국가는 물론 소속팀과 가정을 위해 신 감독은 OK 사인을 냈다.

사실 박철우는 한번의 기회가 있었다. 4년 전 중국 광저우 대회 때다. 그러나 일본과 4강전에서 역전패를 당하며 금메달이 무산됐다. 세트 스코어 2-1로 앞선 4세트 석진욱 현 러시앤캐시 코치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분루를 삼켜야 했다.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 신 감독이었다. 신 감독은 2002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대표팀의 금메달을 이끌었지만 광저우에서는 동메달에 머물렀다. 불의의 변수에 의한 것이었기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신 감독은 사위가 장인의 아쉬움은 물론 딸의 불안도 함께 날려버리길 바라고 있다. 신 감독은 "박철우가 기복이 심하지만 한번 탄력을 받으면 누구도 막을 수 없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마침 박철우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월드리그에서 부침이 심해 박기원 감독의 근심을 샀지만 세계선수권대회 첫 경기에서 맹활약했다. 2일(한국 시각) 폴란드에서 열린 튀니지와 B조 1차전에서 24점을 쏟아부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과연 박철우가 장인의 간절한 바람에 힘을 얻어 자신과 가정은 물론 소속팀과 국가의 영광까지,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를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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