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올림픽 사격 2관왕이자 한국 사격을 대표하는 간판 스타 진종오(35·KT)의 말이다. 사격이 체력보다는 집중력을 더 요구하는 스포츠로 알려져 있지만 그는 올해 들어 체력 강화에 무게중심을 두고 훈련해왔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올해는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해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은 9월19일에 개막한다. 사격 종목은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가 펼쳐지는 첫 날인 9월20일부터 시작된다.
그런데 아시안게임을 목전에 두고 스페인 세계사격선수권 대회가 개최된다. 9월6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아시안게임을 위해 포기할 수 있는 성격의 대회가 아니다. 2016 리우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서 반드시 출전해야 하는 대회다.
진종오의 경우 9월3일에 출국해 출전 종목을 모두 마친 뒤 9월14일에 귀국, 6일 뒤 열리는 아시안게임 50m 권총 종목에 나서야 한다. 체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이유다.
진종오는 26일 오후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사격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나 뿐만 아니라 아시안게임에 뛰는 모든 선수들이 시차와 이동에 문제가 있다. 두 대회가 너무 붙어있어서 체력전이 될 것 같다. 그래서 훈련을 많이 했다. 사격 훈련보다 체력 훈련을 더 많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도 진종오는 긍정적이다. 아시안게임에서 메달권 경쟁을 펼치는 선수 대부분이 세계선수권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공평한 조건에서 경쟁을 펼친다는 것이다.
"선수로서 적잖은 나이라 아무래도 피로가 금방 쌓일 것이기 때문에 정신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훈련을 많이 했다"는 진종오는 "나만 불리하다고 생각하면 나의 손해이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것이 내게는 이득이다. 시차 때문에 힘들겠지만 금방 회복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진종오가 체력 훈련에 집중했다고 해서 실력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 진천선수촌에서 진종오를 지켜봐 온 여자 사격의 간판스타 김장미는 "오빠를 보면 생각나는 건 어떻게 저렇게 잘 쏠까, 가끔 장난도 치지만 내게는 그냥 총 잘 쏘는 사람이다"라며 웃었다.
진종오가 출전하는 50m 권총과 10m 공기권총은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메달을 기대하는 종목이다. 결선에서는 본선 점수를 지우고 처음부터 다시 하는 방식으로 규정이 바뀌었기 때문에 변수는 많지만 진종오는 여전히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진종오는 아직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징크스를 크게 의식하지는 않고 있다는 진종오는 "그동안 개인전 금메달 획득이 어려웠는데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인만큼 부담은 더 클 것이다. 부담을 재미로 만들기 위해 금메달을 꼭 따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진천=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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