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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한 시선에 도전장 던진 서울 삼성 송창무

2014-08-18 11:42

15일고려대와의연습경기에서골밑으로파고드는서울삼성의센터송창무[사진제공=서울삼성썬더스구단]
15일고려대와의연습경기에서골밑으로파고드는서울삼성의센터송창무[사진제공=서울삼성썬더스구단]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센터 송창무(32·203cm)는 지난 '에어컨리그'의 승자 중 한 명이다. 창원 LG를 떠나 삼성 유니폼을 입는 과정에서 무려 200%가 넘는 연봉 인상률을 기록하며 'FA 대박'을 터뜨렸다. 계약 기간은 3년, 연봉 2억32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송창무는 2007년 프로 무대에 데뷔해 5시즌 동안 평균 2.7점, 1.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경기당 출전 시간은 9분 여에 불과했다. 그동안 보여준 것에 비해 많은 연봉을 받게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지난 몇 달 동안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송창무도 자신의 FA 계약에 대한 평가를 잘 알고 있다. 주위의 반응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가 남긴 기록은 돌이킬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송창무다.

송창무는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피하지 않고 오히려 더 신경을 쓰는 편이다. 아닐 수도 있지만 맞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쓴소리를 좋게 받아들이려고 한다. 괜히 위축될 필요는 없다. 기회를 살리는 것이 내가 해야 할 몫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FA 협상 기간에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일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대어급 FA들을 모두 놓쳤다. 눈을 돌렸다. 골밑 보강이 필요했고 송창무가 시야에 들어왔다. 과감하게 투자했다.

송창무에게 FA란? 그는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답하며 쑥스러운듯 웃었다. 이어 "사실 FA가 됐을 때 잘 안되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다. 내가 잘했다기보다는 나를 믿고 기회를 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송창무는 지난 15일 오후 경기도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대학 최강' 고려대와의 연습경기에서 79-63 삼성의 승리를 이끈 주역으로 우뚝 섰다. 24분 동안 코트를 누벼 양팀 선수 중 가장 많은 20점을 올렸고 리바운드도 6개를 잡았다.

고려대는 국가대표 센터 이종현이 대표팀 차출 관계로 자리를 비웠지만 이승현과 강상재라는 대학 최정상급 빅맨들이 버티고 있는 팀이다. 게다가 삼성의 주축 빅맨 이동준은 발가락 부상 때문에 뛰지 못했다.

하지만 송창무와 외국인선수 키스 클랜튼이 버틴 삼성의 골밑은 탄탄했다.

송창무는 요즘 '클랜튼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클랜튼은 203cm의 빅맨이지만 패스 능력이 출중하다. 동료의 움직임을 살리는 데 능하다. 송창무가 공 없을 때의 움직임을 통해 쉽게 득점을 올리는 장면이 여러차례 나왔다.

송창무는 "농구를 하다보면 찬스가 생겨도 공이 오지 않으면 안 움직이게 되는데, 내가 움직이면 나한테 기회가 생기지 않아도 외곽에서 찬스가 나오니까 움직이는 재미를 느낀다. 요즘 재미 들렸다"며 웃었다.

송창무는 요즘 자신과의 싸움도 병행하고 있다. 더 효율적인 빅맨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기록지를 보면 뛴 시간에 비해 리바운드가 적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대학 때부터 그랬다"는 송창무는 "신체 조건에 비해 팔이 짧아 높이가 좀 낮다"고 웃으면서도 "몸싸움을 많이 해서 공간을 확보하는 스타일인데 그게 많이 부족하다. 하나라도 더 잡아 팀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외국인선수가 뛰는 프로 경쟁팀들과의 평가전이 아직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대학팀들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드러난 송창무는 예전과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더 적극성을 보였고 과감한 골밑 공격과 속공 가담도 인상적이었다.

아직 갈 길은 멀다. 그동안 송창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예전 덩크 콘테스트에서 선보인 '뽀빠이'였다.

'FA 대박'을 계기로 송창무를 바라보는 시선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예전에는 평범한 빅맨이었다면 이제는 기대치가 확 높아졌다. 송창무는 새로운 도전을 부담이 아닌 동기 부여로 받아들이고 있다. 비시즌 내내 끊임없이 연구하고 땀을 흘리는 이유다.

송창무는 "잘하는 날이 있으면 못하는 날도 있겠지만 아무리 못하는 날에도 내가 할 몫을, 평균을 하고 싶다. 이 정도는 늘 해주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용인=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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