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타리카는 30일(한국 시각) 헤시피의 아레나 페르남부쿠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그리스와 16강전에서 연장까지 120분 혈투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 승리를 거뒀다. 수적 열세에도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레반테)의 신들린 선방과 끈질긴 근성으로 일군 승리였다.
사상 첫 8강 진출이다. 역대 세 차례 월드컵에서 코스타리카는 1990년 이탈리아 대회 16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나바스는 경기 '맨 오브 더 매치'(MOM)에 선정됐다. 전후반과 연장 120분 동안 상대 24개 슛, 13개의 유효 슈팅을 온몸을 던져 막아낸 나바스는 승부차기에서 상대 테오파니스 게카스(아크히사르 벨레디예스포르)의 슛을 막아내는 환상적 선방으로 조국을 구했다.
반면 유로 2004 우승에 빛나는 그리스는 사상 첫 16강을 이룬 데 만족해야 했다. 그리스는 C조 조별리그에서 일본에 무승부, 코트디부아르에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콜롬비아와 함께 16강에 올랐다.
이날도 후반 추가 시간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도르트문트)가 극적 동점을 만들며 또 한번의 신화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상대 선수 1명이 퇴장당한 이점을 살리지 못하며 패배를 자초했다. 이어 11m 냉정한 러시안 룰렛의 희생양이 됐다.
먼저 승기를 가져온 것은 코스타리카였다. 후반 7분 브라이언 루이스(PSV 에인트호벤)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탈리아와 D조 조별리그에서 결승 헤딩골로 16강을 이끈 루이스의 한방이었다.
페널티 지역 바로 바깥쪽 중앙에서 크리스티안 볼라뇨스(코펜하겐)의 왼쪽 땅볼 크로스를 논스톱 왼발슛으로 연결했다. 다소 느린 슛이었지만 골문 오른쪽을 파고드는 절묘한 방향에 상대 골키퍼는 넋을 놓고 보고만 있었다. 슛이 그리스 수비진에 가려 골키퍼 시야가 확보되지 못한 행운이 따랐다.
코스타리카는 그러나 이후 위기를 맞았다. 후반 21분 오스카르 두아르테(클럽 브뤼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한 것. 결국 추가 시간 소크라티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나바스가 처음 게카스의 슛은 쳐냈지만 재차 이어진 소크라티스는 막지 못했다.
연장전은 수적으로 우세한 그리스의 파상 공세와 나바스를 중심으로 한 코스타리카의 육탄방어로 요약됐다. 특히 나바스는 연장 후반 추가 시간 코스타스 미트로글루(풀럼)의 결정적인 슛을 몸을 던져 막아냈다.
결국 운명의 승부차기에서 희비가 갈렸다. 세 번째 키커까지 모두 성공한 가운데 나바스는 상대 게카스의 슛을 쳐냈다. 자신의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강력한 슛을 막아낸 동물적 감각이었다. 결국 코스타리카는 마이클 우마냐(사프리사)가 침착하게 골을 넣어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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