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4(수)

축구

[월드컵]가가와-몬드라곤, 극명하게 엇갈린 '후반 40분'

2014-06-25 09:51

나이는숫자에불과하다.월드컵역대최고령출전선수기록을갈아치운파리드몬드라곤.(사진=ⓒGettyImages/멀티비츠제공)
나이는숫자에불과하다.월드컵역대최고령출전선수기록을갈아치운파리드몬드라곤.(사진=ⓒGettyImages/멀티비츠제공)
경기가 막바지에 다다랐던 후반 40분. 두 선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 명은 웃으면서 그라운드로 들어갔고, 다른 한 명은 고개를 숙인 채 그라운드에서 빠져나왔다.

25일 오전 5시(한국 시각) 콜롬비아-일본의 2014 브라질월드컵 D조 조별리그 최종전이 열린 브라질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날. 이날 경기의 주제는 일본이었다.

콜롬비아를 꺾고 16강 진출을 이룰 것인가, 아시아 팀의 첫 승리는 나올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여기에 그동안 부진했던 가가와 신지(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공격 포인트를 올릴 것인가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이날 정작 새 역사를 쓴 인물은 콜롬비아 선수였다. 노장 골키퍼 파리드 몬드라곤(데포르티보 칼리)이다.

몬드라곤은 후반 40분 교체 투입되면서 월드컵 역사를 새로 썼다. 역대 최고령 출전 신기록이다.

1971년생 몬드라곤은 올해 만 43세로 이번 월드컵 출전 선수 중 최고령이다. 하지만 앞선 두 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그러나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해 승패에서 자유로웠던 콜롬비아였고 승리가 확실했던 만큼 출전 기회를 잡았다.


몬드라곤은 만 43세 3일로 종전 기록인 1994 미국월드컵 당시 알버트 로저 밀라(카메룬)의 만 42세 39일을 갈아치웠다. 게다가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다시 밟는 감동도 누렸다.

몬드라곤이 그라운드에 나서자 벤치에 있던 선수들이 기립했고, 관중석에서도 환호성과 존경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가가와신지.(사진=ⓒGettyImages/멀티비츠제공)
가가와신지.(사진=ⓒGettyImages/멀티비츠제공)
반면 같은 시각 가가와는 교체돼 그라운드에서 나왔다. 또 다른 역사의 주인공이 되리라 기대를 받았던 가가와의 씁쓸한 퇴장이었다.

모든 시선이 몬드라곤에게 쏠려 있을 때 가가와는 조용히 나왔고, 벤치 옆에 그라운드에 드러누웠다. 어떻게든 이기고 싶었던 가가와는 이날 경기에서 이를 악물고 뛰며 슈팅도 6개나 날렸다. 그러나 골은 없었다. 이날 일본은 콜롬비아에게 1-4로 완패했다.CBS노컷뉴스 유연석 기자 yooys@cbs.co.kr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