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손 감독은 23일(한국 시각)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로이 호지슨 감독이 영국인이 아닌 외국인이었다면 곧바로 해임되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잉글랜드는 '2014 브라질 월드컵' 2연패하며 56년 만에 조별리그 통과가 좌절됐다. D조에서 이탈리아와 우루과이에 연패하며 16강 탈락이 확정돼 축구종가의 자존심을 구겼다.
로이 호지슨 감독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었지만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일단 유임 의사를 밝혔다. 호지슨 감독 역시 "물러날 이유가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 2012년 부임한 호지슨 감독은 오는 2016년 유럽선수권대회까지가 계약 기간이다.
에릭손 감독은 지난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잉글랜드 사령탑을 맡았다. 한일월드컵과 독일 대회 연속 8강에 진출시킨 바 있다. 그러나 FA 여직원과 섹스 스캔들이 터지고, 선수들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는 등 썩 좋은 마무리는 아니었다.
2010 남아공 대회 때 코트디부아르를 이끌었던 에릭손 감독은 "만약 내가 (호지슨 감독 자리였다면) 즉석에서 해고됐을 것"이라면서 "그가 외국인이라면 해임됐을 것이라고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잉글랜드 대표팀 복귀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쳤다. 에릭손 감독은 "만약 협회가 나를 (잉글랜드 감독으로) 복귀시키고 싶지 않다면 호지슨 감독을 유임시켜야 한다"면서 "그는 좋은 감독"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나는 (제의가 있다면) 즉시 복귀할 것이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잉글랜드는 오는 25일 이미 16강을 확정한 코스타리카와 D조 최종전을 치른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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