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에서 제대 앞둔 고참으로 성실한 모습 보여
-월드컵 직전 부상, 재활의지로 완벽하게 회복
-16강 가능, 알제리전서 과감한 역습 했으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6월 18일 (수)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박항서 (상주 상무 축구단 감독)
◇ 정관용> 오늘 아침에 온 국민이 환호하다 아쉬워했습니다. 브라질 월드컵 첫 경기에서 우리나라가 러시아전에서 먼저 골을 넣고도 1대1 무승부를 기록했죠. 모든 선수들 다 고생했는데 특히 수훈갑은 후반 23분 선제골을 기록한 이근호 선수일 겁니다. 이근호 선수의 득점을 남다르게 기뻐한 분이 있습니다. 바로 이근호 선수가 속해 있는 상주 상무팀의 박항서 감독.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에는 대표팀 코치로 4강 신화를 일구었던 박항서 감독 전화해 모십니다. 박 감독님, 안녕하세요?
◆ 박항서>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기분 좋으시죠?
◆ 박항서> 네. 기분 좋습니다.
◇ 정관용> (웃음) 오늘 이근호 선수 골 넣을 거라고 예상하셨어요?
◆ 박항서> 본인이 골에 대한 욕심도 많이 가지고 있었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항상 자기가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저한테 많이 피력했습니다. 그런데 처음에 스타트 멤버로 나가지 않았기 때문에 별 기대는 안 했었는데. 자기가 어떤 골에 대한 집념이, 그런 모습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오늘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교체되어 들어가서 딱 골을 넣을 때 그 모습 보시면서 기분이 어떠셨어요?
◆ 박항서> 제가 데리고 있는 선수가 또 이제 브라질 첫 골을 한국에 선사했다는 점에서 흐뭇했고. 정말 기분 좋았습니다.
◇ 정관용> 평소 팀 안에서 이근호 선수 어떤 선수입니까?
◆ 박항서> 팀에 들어와서는 처음에는 조금 군인이라는 생각에 적응을 못하다가 지금은 제대할 날도 얼마 안 남았고. 고참으로서 잘 역할도 해 주고 있고 선수들하고도 잘 어울리고. 항상 성실한 선수입니다. 훈련장에서는 뭐 이렇게 대표 선수들하고 소탈하고 이런 선수고. 후배들 잘 이끌어주고, 훈련 시간에 노력하는 선수입니다.
◇ 정관용> 네. 이번에 대표팀으로 첫 월드컵 출전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첫 경기에서 첫 골을 넣었어요. 지난번 남아공 월드컵 때도 사실 갈 뻔 하다 빠지고. 참 마음고생이 심했었죠?
◆ 박항서> 네. 제가 그때는, 남아공 갔을 때는 제가 같이 생활 안 했기 때문에 모르고. 제가 알기로는 그때 자기가 큰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실망감이 굉장히 컸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축구도 한때 포기할 생각도 하고 그랬는데. 자기가 다시 마음을 고쳐먹고 이제 울산현대에 가서 또 좋은 활약을 해서 아시아 최우수상도 받고 들어왔는데. 이번에도 본인이 지금 자기 나이로 봤을 때는 여기가 마지막 대표팀이라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정말로 본인이 의지가 굉장히 강했습니다.
◇ 정관용> 브라질 가기 전에도 무릎 부상 때문에 감독님도 마음고생 많지 않으셨어요?
◆ 박항서> 네. 그리스 전에서 홍명보 감독한테 부상당했다는 전화를 받고 귀국해서 병원을 한 다섯 군데 다녔는데요. 어떤 곳은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고 어떤 곳은 수술 안 해도 된다고 그래서 본인한테 맡겼습니다. 본인이 수술 않고 재활로 한 번 해보겠다고 해서 저도 본인 의사를 존중했고요. 그때 저희들이 리그가 있었는데 저도 경기장에 투입을 시키고 싶지만 이근호 선수의 장래성이 있고 또 대표팀에 대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서 제가 한 2주, 3주가량 수술하지 않고 그냥 재활만 하는 배려를 해줘서 지금은 완전히 회복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상무팀 감독 입장에서는 사실 뛰게 하고 싶지만 월드컵을 생각하고 이근호 선수를 생각해서 일부러 좀 재활기간을 더 충분히 주고, 이렇게 하신 거죠?
◆ 박항서> 네. 그거는 앞으로 대표팀뿐만 아니라 선수생활을 계속 해야 되기 때문에. 제가 욕심을 부릴 수 없는 상황이었고요. 선수를 아끼는 감독 입장에서 제가 어떤 식으로는 저희 팀의 성적보다도 개인의 어떤 장래성의 측면에서 선수생활에 문제가 야기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감독으로써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이근호 선수랑 가장 최근에 통화하신 게 언제세요?
◆ 박항서> 마이애미 전지훈련 할 때, 미국에 있을 때 브라질로 넘어가기 전날이라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전화해서 통화했습니다.
◇ 정관용> 뭐라고 하던가요, 이근호 선수가?
◆ 박항서> 뭐 어떠냐, 다친 데는 없냐고 물어봤는데. 다친 데는 없고 좀 피곤하다고 그러면서 그런 이야기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열심히 하라고 얘기했습니다.
◇ 정관용> 상주 상무팀 사실 군 복무 중이잖아요.
◆ 박항서> 네.
◇ 정관용> 그래서 월급이 14만 9000원이라면서요?
◆ 박항서> 정확한 액수는 모르는데. 한 십 몇 만원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웃음) 그래서 월드컵에서 득점한 아마 최저 연봉 선수로 기록될 것 같다는데요?
◆ 박항서> (웃음) 그렇겠죠.
◇ 정관용> (웃음) 이근호 선수 얘기 좀 해 봤고. 우리 박 감독님 2002년 당시에 대표팀 코치도 맡으셨는데. 그 당시의 팀 전력과 지금 우리 홍명보 호 팀 전력, 어떻게 보세요?
◆ 박항서> 그때는 뭐 지금 제가 볼 때는 12년 전이고. 지금 저는 우리 선수들이 2002년 이후에 우리 한국 축구의 레벨이 굉장히 높아졌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높아졌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지금 EPL이나 분데스리가나 유럽에 나가 있는 선수들이 많지 않습니까? 그 정도로 우리나라 축구 위상이 높아졌고. 개개인으로 보면 2002년보다는 선수 레벨은 높아졌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네. 그럼 우리나라 16강, 8강 가능할까요? 어떻게 보세요?
◆ 박항서> 저는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다음 경기가 알제리 전인데. 승리 해법, 우리 홍명보 감독한테 코치 한마디 해 주신다면?
◆ 박항서> (웃음) 그건 홍명보 감독이 잘 알아서 하는데요. 사실은 가나 전을 보고 뭐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언론도 그렇고 좀 실망을 많이 했죠. 여러 가지 걱정을 많이 했는데 사실 러시아 전을 준비를 잘 한 것 같아요. 홍명보 감독이 여러 가지를 보고. 선수들도 우리 한국 선수 특유의 어떤 응집력이나 집중력이 보였던 러시아 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 골에 대한 집중력도 강하고 그렇습니다. 지금 하나 조금 아쉬운 부분은 홍 감독이 어떻게 조금 유도를 했는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우리가 역습으로 속공으로 나갈 때는 좀 과감하게 나가야 되는데. 골 점유율만 신경을 쓰다보니까 조금 속공의 기회를 놓치는 게 아쉬웠습니다. 알제리 전은 어차피 홍 감독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겠지만, 알제리도 역시 승부수를 띄울 테고.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조금 모험을 해야 되지 않느냐.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정관용> 많은 분들이 가나 전 4대0으로 질 때에 비해서는 많이 달라졌다. 수비도 탄탄해지고. 그런데 너무 공을 돌리고 이게 정말 치고 나가는 게 좀 부족했다, 이런 얘기 하는데 박 감독님도 딱 같은 말씀이시군요.
◆ 박항서> 아니, 이런 단점은 있겠죠. 좀 무리하게 속공을 연결하다가 다시 재역습의 속공을 맞을 우려가 있기 때문에. 홍 감독이 골을 점유하라고 요구했는지는 저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일단 감독이 그렇게 선수들한테 주문했다고 그러면 선수들은 그걸 이행할 의무가 있죠.
◇ 정관용> 어쨌든 알제리 전에서는 과감할 때는 좀 과감했으면 좋겠다, 이 말씀이시고.
◆ 박항서> 어차피 승부수를 띄워야 되니까. 그때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하는 것도 방법 중에 하나 아닐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정관용> 이근호 선수도 또 골 좀 넣었으면 좋겠네요.
◆ 박항서> 네. 제 입장에서는 매 경기 넣었으면 좋겠다는 게 생각인데. 홍 감독이 어떻게 출전시킬 것인가에 대한 문제고. 그건 뭐 이근호가 스타트로 나가든 교체로 나가든. 주어진 시간에 잘 준비한 자에게는 기회가 오는 거니까. 준비를 잘 철저히 했으면 좋겠다는 게 감독 생각입니다.
◇ 정관용> 그래요. 같은 마음으로 기대하면서 계속 지켜보고 응원하겠습니다. 오늘 감독님 고맙습니다.
◆ 박항서>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상주 상무 박항서 감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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