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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식-임지섭, 한국 좌완 투수 계보 이을까

임지섭 첫 승, 유창식 호투 소식 이어지며 '기대감 가득'

2014-04-02 23:00

▲한화유창식(사진좌)과LG임지섭(사진우).사진│한화이글스,LG트윈스제공
▲한화유창식(사진좌)과LG임지섭(사진우).사진│한화이글스,LG트윈스제공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메이저리그를 비롯한 야구계에서는 ‘좋은 좌완 투수가 지옥에 있거든 가서 데리고 오라.’라는 이야기가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만큼 야구에서 좌완 투수, 그 가운데서도 구속이 좋은 ‘파이어볼러’는 희소성의 가치가 있는 만큼, 한 명이라도 더 보유하고 있으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투수 한 명으로 야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좌완 파이어볼러’ 류현진(LA 다저스)을 보유했던 한화도 한때 2006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이어 이듬해에도 포스트시즌에 오르며 ‘승승장구’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만큼 A급 좌완 투수의 존재는 선수단 전체에 ‘오늘은 이길 수 있다.’라는 자신감도 심어줄 수 있다는 부가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다만, 류현진 이후 한국 프로야구에서 A급 좌완 투수로 그라운드에 나섰던 이는 상당히 드물었다. SK의 김광현과 KIA의 양현종, 롯데의 장원준 정도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던 전례가 있었으며, 멀게는 LG의 봉중근이 국내 복귀 이후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국내 프로야구 좌완 투수 계보를 이은 바 있다. 류현진, 김광현 이후 많은 후배가 ‘국내 좌완투수 계보’를 잇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아직 눈에 띌 만한 신예들은 나오고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한화 유창식, LG 임지섭 ‘한국 좌완 투수 계보’ 잇는다?

이러한 가운데, 개막 이후 두 명의 ‘영건’들이 호투를 펼쳤다는 소식이 전달됐다. 먼저, 소식이 들려 온 곳은 잠실구장이었다. 지난 3월 30일, 라이벌 두산에 개막 1차전을 내어 준 LG는 2차전에서 ‘깜짝 선발 카드’를 꺼내들었다. 신인 임지섭이 그 주인공이었다. 구위 자체만 놓고 보면 당장 1군에서 풀타임을 뛰어도 무방한 재원임이 틀림없었지만,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았던 만큼 당분간 퓨쳐스리그에서 경험을 쌓는 것이 더 좋을 수 있었다. 실제로 임지섭은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이러한 예측은 현실이 되는 듯싶었다.

그러나 개막전 엔트리 발표 하루 만에 임지섭은 잠실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그리고 김기태 감독의 믿음에 부응이라도 하듯, 그는 5이닝 동안 3피안타 4볼넷 2탈삼진 1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데뷔전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비록 승리 투수가 된 이후 다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어야 했지만, 적어도 임지섭의 잠재력에 의문 부호를 다는 이는 없을 법했다. 여차 하면 다시 선발로 콜업될 가능성을 선보인 것만 해도 임지섭에게는 큰 소득이었다.

그리고 지난 1일, ‘광주 챔피언스 필드’ 개장 첫 경기에서 또 다른 좌완 투수의 승리 소식이 전달됐다. 홈팀 KIA의 선발로 나선 양현종이 8이닝 동안 NC 타선을 5피안타 무실점(9탈삼진)으로 틀어막으며 첫 승을 신고했기 때문. 이 날 경기에서 득점이 단 한 점밖에 나지 않았음을 상기해 본다면, 양현종의 호투는 KIA에 큰 도움이 된 셈이었다. 이렇게 앞서 등판했던 두 명의 좌완 투수들의 호투는 팀과 개인의 승리로 연결됐다.

하지만, 같은 시각, 대전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경기 역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이 날 한화의 선발로 등판한 유창식이 앞선 두 이에 못지않은 투구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만만치 않은 삼성 타선을 상대로 유창식은 6과 1/3이닝을 소화하며 4피안타 2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투구 내용 전체가 100%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니었지만, 첫 스타트를 좋게 끊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7억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그도 이제는 벌써 프로 4년차에 접어들기 때문이다. 이제는 앞선 3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 줄 때가 온 것인데, 시즌 첫 경기를 좋게 마무리한 것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된 셈이다.

물론 양현종을 제외한 임지섭과 유창식은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 구위 자체만 놓고 보면 고교시절 명성 그대로일지 모르지만, 제구력에 있어서는 아직 합격점을 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임지섭은 5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을 4개나 내주었고, 유창식 역시 7회 원 아웃을 잡을 때까지 볼넷 5개를 내어주면서 폭투 2개를 기록했다. 아직 프로 1군 무대에서 풀타임을 뛰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은 셈이다.

하지만, 프로 초년생 누구라도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20대 초반에 불과한 이들이 한국야구 좌완 투수 계보를 이을지 지켜보는 것도 자못 흥미로울 것이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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