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 점에 있어서 올해 넥센의 선수단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이미 시범 경기를 통하여 여러 차례 이름이 오르내린 외야수 강지광은 의외로 빨리 ‘1군 스타’로 떠오를 수 있음을 보여주었고, 군 전역 이후 선발 보직을 받게 될 김대우 역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리고 여기, 2013년 신인지명 회의 전체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우완 정통파 조상우(20)도 입단 2년 만에 팀의 주축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관심을 가질 만하다.
조상우, ‘넥센 마운드의 키는 내가 쥔다’
사실 조상우는 입단 직후부터 1군에 투입되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었던 인재였다. 당시 신인지명 회의에서 윤형배(NC), 송주은(롯데)과 함께 ‘우완 속구투수 빅3’로 불리며 많은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동산고 1학년 시절부터 마운드에 오를 만큼 실전 경험이 많았던 것도 그에게는 큰 장점이었다.
상인천중학교 졸업 이후 동산고 진학을 선택했던 조상우였지만, 그의 졸업 학교는 자신의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대전고였다. 3학년을 앞두고 전학을 선택했기 때문이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그는 이내 팀에 적응했고, 그 해 동기생 조영빈(한양대)과 함께 마운드를 양분하면서 실전 경험을 쌓아갔다. 당시 그가 기록했던 빠른 볼 최고 구속은 시속 150km에 이르렀고, 연투로 힘이 떨어져 가는 과정 속에서도 140km 중반대의 빠른 볼을 구사하면서 야구장을 찾은 많은 스카우트 팀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또한, 그는 투수로서는 꽤 좋은 체격 조건(185cm, 88kg)을 갖췄다. 이에 대전고에서 조상우를 지도했던 조진호 코치는 “(조)상우의 큰 키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 릴리스 포인트(타점)를 높이는 데 애를 썼다.”라며, 빠른 속구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데 애를 쓰기도 했다. 이 때문일까. 고교 3학년 시절의 조상우를 본 전문가들은 “타점이 높은 150km의 볼은 사실 프로 선수들이라 해도 잘 치지 못한다. 알고도 당하는 경우가 있다.”라며 그의 성장 가능성에 큰 점수를 주기도 했다.
물론 그 기대와 달리, 조상우는 지난해 1군에서 5경기 출장에 그쳤다. 그만큼 프로 1군은 조상우에게 높은 벽이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경험 역시 많이 부족했다. 그러나 이는 조상우에게만 해당되는 일은 아니었다. 2012년 당시 ‘고교야구 빅3’로 불렸던 이들 모두 1군보다는 퓨쳐스리그를 전전하거나 재활군에 머물렀다. 이들 중 윤형배는 거의 재활군에 머물며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으며, 송주은은 시즌 막판 1군 로스터에 합류했지만, 마운드에 오르지는 못했다.
일단 조상우는 2014시즌을 불펜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염경엽 감독 스스로 올 시즌 ‘불펜 필승조’로 조상우-한현희-손승락을 지목했기 때문이다. 이대로 갈 경우, 조상우 역시 올 시즌 신인왕 후보로 거론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연투 능력이 빼어난 조상우의 어깨를 감안해 보았을 때 그에게 임시 선발이나 롱 릴리프를 맡긴다는 가정도 세워볼 만하다. ‘타점이 높은 150km의 빠른 볼’을 던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 시즌 넥센 마운드의 키는 조상우가 쥐고 있다는 가정도 틀린 명제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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