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1(화)

야구

부산고-상원고, 영남권 고교야구 왕좌로 떠오르나

두터운 선수층 바탕으로 전국무대 '복병'으로 자리매김 가능

2014-03-15 17:51

▲지난해청소년대표팀으로선정된선수들.올해는누가태극마크의주인공이될까.사진│김현희기자
▲지난해청소년대표팀으로선정된선수들.올해는누가태극마크의주인공이될까.사진│김현희기자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지난 8일부터 시작된 ‘2014프로야구 시범경기’가 한창인 가운데, 고교야구 주말리그 역시 오는 22일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레이스에 오른다. 올 시즌에는 대체로 서울권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충청권의 두 학교(북일고, 청주고)도 의외로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어 자못 흥미로운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리그전 구도가 재편되었다는 점도 이번 ‘2014 고교야구’의 큰 특징 중 하나다.

반면 지난해와 달리 영/호남 지역은 올 시즌이 고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팀을 이끌었던 3학년들의 비중이 꽤 컸기 때문이다. 올 시즌 첫 선을 보이게 될 1, 2학년들의 경우 전국무대에서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절대시간’이 필요하다. 변수는 3학년 ‘형님’들의 뒤를 이어 ‘내일의 고교야구 스타’가 될 이들이 얼마나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주느냐의 여부일 것이다.

영남권 왕좌, 부산고-상원고에 ‘주목’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한 경상권에서는 상원고, 경북고, 대구고의 ‘대구3강’을 필두로 포항제철고와 경주고가 합류했다. 야구부 해체 이후 오랜만에 재창단 과정을 거쳐 전국 무대에 이름을 올린 경주고의 합류가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다. 따라서 올해는 ‘경험’적인 측면에 중점을 둘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경험이 풍부한 네 팀 중 조별 1위가 나올 가능이 크다고 보았을 때 가장 유리한 팀은 상원고-대구고로 압축될 수 있다. 이수민(삼성)이 빠졌지만, 지난해부터 간간이 모습을 드러낸 2학년 투수들을 비롯하여 ‘제2의 김성민’을 노리는 2학년 에이스가 버티고 있다는 점이 상원고의 큰 장점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한 선수의 연속 경기 투구가 금지(경기당 투구 수 130개 기준)된다. 그만큼 에이스의 의존도가 적은 팀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주장 전호은(19)을 비롯하여 유격수를 겸업하는 우완 정용준(19), 2학년 에이스로 상원고 박영진 감독이 공을 들이고 있는 전상현의 존재는 타 팀에 대한 경쟁 우위를 갖는다. 그러나 상원고 전력이 만만치 않은 것은 매년 마운드 높이에 비해 타력의 힘이 좋았다는 데에 있다. 우승 전력에는 다소 못 미친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지만, 변수가 많은 고교야구에서는 늘 새로운 스타가 등장하기 마련이다.

대구고에는 에이스 진진(18)이 버티고 있다. 지난해부터 서동민(SK)과 함께 팀을 이끌었던 그는 개성고를 상대로 완봉 역투를 선보이는 등 2학년 에이스로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조무근(성균관대) 등과 함께 올 시즌 삼성의 연고지 우선 지명이 유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타선에도 외야수 김성준(18)을 비롯하여 지난해 후반기에 불방망이 실력을 선보인 내야수 방재건(19), 투-타를 겸업하는 재간둥이 김신호(19) 등이 있어 상원고와 함께 ‘경상권 2강’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한편, 위의 두 학교와 함께 ‘대구 3강’ 구도를 형성한 경북고는 올해 야수 자원들이 좋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한편, 부산권에서는 부산지역을 연고로 한 5개 학교가 한 조에 모여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라이벌 열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이 중 ‘조 1위’의 가장 강력한 후보는 부산고다. 우완 류진욱은 지난해 2학년의 몸으로 에이스 역할을 수행한 재원. 185㎝의 큰 키에서 뿜어 나오는 140㎞ 중반의 강속구가 타 팀 타자들을 압도한다. 여기에 훌륭한 좌완 투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됐던 이상윤도 ‘부활’을 벼르고 있다. 두 이가 마운드에서 ‘평균 이상’만 해 줄 경우 부산고 타선이 3~4점만 뽑아내도 상대 타선이 이를 뒤집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타선에는 포수 고성민이 보기 드물게 1번 타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말 그대로 ‘한국판 제이슨 켄달’인 셈이다. 그만큼 발이 빨라 도루 능력을 갖추었고, 도루 저지 능력도 상당히 좋아 박유모 감독을 흡족하게 하는 재원이다. 2루수 명근우는 부산고 동문 선배 정근우의 판박이. 체구도 비슷하고, 공-수-주에 능하다는 점과 심지어 이름까지 똑같이 닮았다. 근래 보기 드문 거포 윤보성은 센터 라인을 책임지고 있어 벌써 프로 스카우트 팀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다만, 부산고가 조별리그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서로 누구보다 잘 아는’ 나머지 4학교의 도전을 얼마나 잘 극복하느냐에 달려있다. 특히, 3학년 어재혁(18)과 2학년 김민기(17)가 버티고 있는 경남고는 부산고를 위협할 복병으로 손꼽힌다. 박현철과 남재율, 조준영 등이 버티고 있는 타선 또한 매서운 편. 부산고와의 라이벌전에서 승리할 경우 조 1위의 주인은 바뀔 수 있는 것이 바로 고교야구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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