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는 아마야구라 해서 예외는 아니다. 특히, 오는 22일부터는 ‘프로야구의 젖줄’로 여겨지는 고교야구 주말리그가 시작된다. 2015시즌 신인지명 회의를 목표로 힘찬 출발을 하는 유망주들이 올해에도 거친 그라운드를 누비는 셈이다. 대체로 지난해보다 전력이 못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비단 이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프로의 눈’으로 그라운드를 응시하는 스카우트 팀에 100% 만족하는 선수는 사실 없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될성부를 나무가 될 만한 준척급 선수들을 얼마나 많이 지명할 수 있느냐의 여부일 것이다. 800~900명이 넘는 선수들 중 프로의 선택을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일단 또래생들보다 경쟁 우위에 놓여 있는 셈이다.
연고지 우선 지명 대상 후보는 누구?
이러한 가운데, 동계 연습경기 등을 통하여 모습을 드러낸 고교 3학년/대학 4학년생 중 연고지 우선 지명을 받을 수 있는 후보군이 추려지고 있음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대체로 서울 지역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고교보다 대학 쪽 자원들의 선택 폭이 넓은 것으로 예상된다. 변수는 전국을 상대로 우선지명권 두 장을 행사할 수 있는 ‘제10구단’ KT의 존재다. 올 시즌 역시 KT의 선택에 따라서 각 팀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제주지역을 포함한 서울권역에는 ‘수도권 트로이카’로 불릴 만한 세 명의 고졸 선수들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서울고 최원태와 장충고 박주현이 우완 랭킹 1위를 다투는 가운데, 좌완 투수로는 유일하게 경기고 봉민호가 지난해부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형종, 임정우, 신동훈(이상 LG), 장현식, 배재환(이상 NC) 이후 서울고 에이스로 모습을 드러낸 최원태는 서울 연고 3팀(LG, 두산, 넥센)을 비롯하여 KT도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자원 중 하나로 손꼽힌다. 140km 후반대의 빠른 볼로 상대방을 압도함은 물론, 타자로서의 재능 또한 나쁘지 않아 올 시즌 내내 전천후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장충고 박주현은 선배인 한화 조지훈의 판박이. 스승인 송민수 감독이 “2학년 시절만 놓고 보면 같은 시기의 조지훈보다 낫다.”라는 평가를 할 정도다. 진학 이후에도 이러한 평가가 유효할지 지켜보는 것도 자못 흥미로울 수 있다. 좌완 봉민호는 지난해 LG의 선택을 받은 임지섭보다 구위나 구속면에서는 아직 보완할 점이 많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이면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한편, 제주지역에는 중학교 시절부터 ‘대형 홈런’을 기록하면서 주목을 받은 내야수 이현무(제주고)가 있다. 근래 보기 드문 오른손 거포라는 사실만으로도 타 구단의 주목을 받을 만하다.
대전-충청지역 학교들을 상대로 연고지 우선지명권을 행사하는 한화는 지난해 북일고 유희운을 KT가 선택하면서 쓴웃음을 지어야 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부터 팀을 이끌었던 두 명의 선수가 주목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좌완 송우현(북일고)과 우완 주권(청주고)이 그 주인공이다. 송진우 한화 코치의 차남인 송우현은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좌완 에이스로 성장했다. 이미 중학 시절부터 빠른 볼을 던지는 것으로 유명세를 탔고, 지난해에는 투-타를 겸업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마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부자가 한솥밥을 먹게 되는 일이 실현될 수 있다. 지난해 황영국(한화)과 함께 청주고 마운드를 이끈 주권도 예외는 아니다. 때에 따라서는 선배와 한솥밥을 먹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닌 셈이다. 적어도 지난해처럼 ‘압도적인 에이스’를 신생 구단에 양보한 채 ‘차선의 선택’을 하게 될 일은 줄어들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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