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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응답하라 1990]시범경기 스타, 100% 성공하지는 않았다!

1군 무대 승격 후 '정착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

2014-03-12 23:48

▲대기만성형선수였던최동수LG코치도한때는시범경기스타였다.사진│LG트윈스
▲대기만성형선수였던최동수LG코치도한때는시범경기스타였다.사진│LG트윈스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지난 8일을 기점으로 ‘2014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시작됐다. ‘세상에서 제일 슬픈 날은 야구시즌이 끝나는 날’이라는 토미 라소다 LA 다저스 고문의 이야기를 반대로 생각해 본다면, 야구 팬들 입장에서 시범경기가 열리는 날은 ‘세상에서 제일 기쁜 날’인 셈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야구에 굶주렸던 이들은 쌀쌀한 기온에도 불구, 어김없이 야구장을 찾아 정규시즌 못지않은 성원을 보내기도 했다. 특히, 내야석 개방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라는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이에 일부 구장에서는 한 명의 팬이라도 더 수용하기 위해 외야석을 개방하기도 했다.

사실 시범경기는 정규 시즌이 열리기 전, 일종의 ‘워밍 업’과 같은 것이다. 따라서 경기 결과에 크게 신경 쓸 필요도 없다. 스프링캠프의 연장선상이라 생각하면 더욱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실제로 베테랑들은 자신의 타격 포인트나 투구 패턴을 점검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실험을 진행해 보기도 한다. 그래서 무안타로 물러나는 스타 플레이어나 난타를 당하는 에이스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내일의 1군’을 꿈꾸며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치는 유망주들의 경우 이야기는 다르다.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서 1군에 남느냐, 퓨쳐스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느냐가 결정나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선수들은 ‘시범경기 스타’로 거듭난 이후 1군에서 개막전을 맞이하는 경우도 있다.

‘시범경기 스타’의 성공률은 얼마나 될까?

물론 1990년대에도 많은 선수들이 시범경기를 통하여 모습을 드러냈고, 그 중 일부는 ‘특별한 모습’을 보이면서 해당 홈 팬들에게 많은 기대감을 갖기도 했다. 이에 ‘시범경기 스타’로 거듭난 선수들은 1군에서 개막전을 맞이했고, 그러한 기대가 오랫동안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코칭스태프나 홈 팬들 모두 한 가지였다. 물론 그 성공률이 높지 않았다는 ‘적자생존’의 원칙은 상당히 현실적인 모습이었다.

일례로 1995년 시범경기에서는 유독 많은 ‘중고신인’들이 많이 등장했는데, 그들 중 일부는 신문지상에도 이름을 드러내 보이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특히, 당시 해태(KIA 타이거즈 전신) 소속이었던 최향남은 ‘제2의 송유석’이 될 수 있는 재목으로도 평가받으며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또한, LG 마운드의 ‘새별’로 평가받았던 프로 5년차 이병석, 경남상고 졸업 이후 6년간 퓨쳐스리그를 전전했던 롯데 이지환, 기라성같은 스타 플레이어들에 가려져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삼성의 이동수 등이 당시에 주목을 받았던 유망주들이었다


그러나 이들 모두 1995시즌에 성공했던 것은 아니었다. ‘풀타임 1군’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최향남과 이병석은 중간계투 요원으로 자기 자기를 지키는 데 만족해야 했고, 이지환은 거의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나마 당시 이들보다 주목을 덜 받았던 이동수가 그 해 ‘중고 신인왕’을 차지하면서 가장 크게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이들 중에서도 1군에서 꾸준히 기회를 부여받았던 것은 최향남뿐이었다. 신인왕 이동수는 1995년 한 해를 제외하면 2003년 은퇴 전까지 단 한 번도 100경기 이상 출장을 보장받지 못했다.

1997년 시범경기에서도 꽤 많은 ‘스타’들이 등장했다. 특히, 시범경기 타격 4관왕을 차지한 LG 동봉철을 비롯하여 삼성 최익성, LG 최동수, 현대 이재주, 해태 박철웅 등이 당시 신문지상에 소개됐던 이들이었다. 그러나 이들 중 ‘성공작’은 단연 22홈런을 기록한 최익성이었다. ‘시범경기 타격 4관왕’에 빛났던 동봉철 역시 122경기 출장을 보장받으며 0.262의 타율을 기록했지만, 1992년 0.317의 타율을 기록했을 당시의 영광을 재현시키지는 못했다. 최동수와 이재주가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후의 일이었고, 박철웅은 그 해를 끝으로 두 번 다시 1군에 오르지 못했다.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도 많은 ‘신진세력’들이 실전에 투입되고 있다. 그러나 앞선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중요한 것은 1군 무대에 입성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난 이후에는 ‘100% 자신의 노력’에 따라서 살아남느냐가 결정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2014 시범경기 스타’들이 개막전에서도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지, 그리고 그러한 선수들이 시즌 내내 1군에서 자기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프로야구를 보는 색다른 재미일 것이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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