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1(화)

야구

'부산 사나이' 롯데 송주은 "내일은 1군"

연습경기에서 안정된 피칭 선보이며 '기대감 상승'

2014-03-05 00:03

▲2013신인지명회의당시의송주은.사진│김현희기자
▲2013신인지명회의당시의송주은.사진│김현희기자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각 구단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전력을 보강하는 방법은 상당히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방출 선수의 영입으로 의외의 대박을 치는 경우도 있고, 즉시 전력감이 되는 선수를 FA로 영입할 수 있다. 외국인 선수를 통하여 알찬 보강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퓨쳐스리그 활성화를 통하여 장기간 써먹을 수 있는 유망주를 확보할 수도 있다. 그래서 ‘신인지명 회의’는 향후 각 구단의 잠재 전력을 뽑는 장(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중요하다. 김진철 전 LG 트윈스 육성 팀장 역시 “1군 경기를 두루 보면서 내가 소속된 팀에서 최우선적으로 보강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가를 파악한 이후에 드래프트 현장에 나간다.”라며 신인지명 회의의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롯데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전면드래프트 시행 이후 투수력을 중심으로 ‘베테랑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는’ 야수 포지션에서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을 뽑는 데 주력했다. 일례로 2010년 신인지명 회의에서 전천후 내야 수비가 가능한 청원고 오승택을 뽑았던 것은 포스트 조성환-박기혁을 겨냥한 포석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김시진 감독으로부터 ‘부쩍 컸다.’라는 칭찬을 받으며 주목을 받았다.

‘부산 사나이’ 송주은, “건강한 몸으로 1군에 섰으면”

신인지명 회의에 나선 롯데의 또 다른 특징은 전면 드래프트냐 아니냐를 떠나 유독 연고지 선수들을 많이 선택했다는 데에서 찾을 수 있다. 같은 기량을 지닌 선수라면 부산/경남지역 선수들을 우선적으로 뽑았다. 그리고 이는 지난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었다. 1라운드에서 부산고 에이스 송주은을 뽑은 데 이어 10라운드에서도 동기생인 외야수 정준혁을 뽑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두 명의 입단 동기는 ‘내일의 1군’을 꿈꾸며 퓨쳐스리그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보장받고 있다.

이 중 송주은은 지난 1일 상동구장에서 열린 영남대와의 연습 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하여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비록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등판했다고는 하나 그는 영남대 타선을 상대로 빠른 공 위주의 피칭을 선보이며 매 이닝 삼진을 잡아냈다. 그를 상대한 영남대 타자들은 “타석에서는 공이 빨라 보이지 않았지만, 공 끝이 묵직해서 알고도 못 치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구위만 놓고 보면, 이 선수가 왜 지난해 퓨쳐스리그에서 8경기밖에 등판하지 못했는지 의구심을 가질 만했다.

경기 직후 만난 송주은은 이에 대해 “(고교시절) 청룡기 때부터 투구 밸런스가 무너졌습니다. 그리고 그 더웠던 잠실구장에서, (정)준혁이와 (정)현이가 부상으로 빠졌기에 부득이하게 제가 4번 타자로도 나서게 됐습니다. 그 경기 정말 잊지 못하죠.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제 공을 던지지 못했습니다.”라고 말하며 신인으로서 맞이했던 지난해의 아쉬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이제는 별다른 통증 없이 투구를 할 수 있어서 안심이 됩니다.”라며 함박웃음을 짓기도 했다.


많은 주목을 받으며 프로에 입단했던 만큼, 송주은은 지난해 입단한 동기생들 중 A급으로 분류됐던 유망주였다. 특히, 윤형배(NC), 조상우(넥센)와 함께 ‘고교야구 우완투수 빅3’로 불릴 만큼 빠른 볼을 구사할 줄 알았다. 고교 1학년 때부터 실전에 투입되면서 일찌감치 ‘될성부른 나무’로 불리기도 했다. 특히, 부산고 시절에 그를 지도했던 차정환 영남대 코치는 “제2의 추신수가 될 수 있는 선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은 바 있다.

그의 꿈은 단 하나다. 건강한 몸으로 1군 데뷔전을 치르는 것이다. 물론 지난해에도 잠시나마 ‘1군의 맛’을 본 경험이 있다. 시즌 두 경기를 남겨 둔 상황에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경기에는 투입되지 못한 채 그대로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송주은 본인도 이 점을 가장 아쉬워했다. 그래서 올 시즌을 맞이하는 송주은의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아프지 않고, 제 공을 던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자랑은 아니지만, 제가 유난히 카메라 앞에만 서면 잘 던집니다(웃음). 작년에도 퓨쳐스 경기 중계할 때에도 잘 던지다가 카메라가 안 보이니 못 던지게 되더군요. 이거 보면 제가 1군 체질 아니겠습니까?”

넉살 좋은 유망주, 송주은의 1군 데뷔전을 기대해 보는 것도 그래서 무리는 아닐 것이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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