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렇듯 ‘기존 선수’들의 잔류와 이적은 사실 스토브리그의 ‘꽃’이라 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아예 ‘윈터 미팅’ 등을 통하여 주요 FA들의 거취와 스타 플레이어들의 트레이드가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스프링캠프를 차리면서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하나의 팀’이 되어야 비로소 우승을 노려볼 수 있다.
'계약여부 미 발표' 신인들, ‘안녕히 계신가요?’
하지만, 기존 선수들의 규합만으로는 ‘온전한 팀’을 만들 수 없다. 기존의 베테랑들을 긴장시킬 수 있는 신예들의 존재 역시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즉시 전력감이 아니라 해도 ‘프로의 맛’을 자주 보게 함으로서 조금씩 적응력을 키워야 ‘쓸 만한 재목’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이겨낸 이들 중 1군 스타 플레이어나 국가대표가 나오는 법이다. 그래서 좋은 재목으로 거듭날 수 있는 신인들에게 섭섭지 않은 대우를 약속하는 일도 마땅히 프로 구단이 해야 할 일이다. 베테랑과 신예들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팀이 결국 우승에 가까워지게 된다. 삼성과 LG, 넥센 등이 올 시즌 호성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신진 세력’들의 활약이 기존 베테랑들과 최적의 조합을 이루어냈다는 데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삼성의 경우 FA를 선언한 원소속 구단 선수들에게 섭섭지 않은 대우를 약속하는 등 ‘통 큰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신인 계약에도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이며,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자신들의 전력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베테랑 선수’들의 경우 본인이 원하면 과감하게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주기까지 했다. 더 대단한 것은 그렇게 자유계약선수로 내보낸 선수들이 타 구단에서 주력으로 활동하고 있어도 삼성은 지난 3년간 꾸준히 제 몫을 다 했다는 데에 있다.
이번 오프시즌에도 삼성은 ‘반드시 잡아야 하는’ 원 소속구단 FA에만 주력했을 뿐, 외부 FA에는 어떠한 관심도 두지 않았다. 그만큼 ‘삼성 소속’으로 애를 쓴 선수들에 대해서는 섭섭지 않은 대우를 약속함과 동시에 ‘외부 FA’로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을 내부 육성에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었다. 다만, 이번 시즌에는 유독 ‘신인 선수 계약’과 관련된 소식이 없어 그 배경에 관심이 간다.
그도 그럴 것이 12월 현재, 신인 선수 계약과 관련하여 그 어떠한 공식적인 이야기를 꺼내고 있지 않은 팀은 삼성과 LG뿐이었다. 타 구단의 경우 계약금의 액수와 고졸 선수들의 대학 진학 여부까지 발표했지만, 유난히 두 구단만 이에 대한 공식 발표를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그나마 LG의 경우 연고지 우선 지명으로 선발한 임지섭에 대한 이야기가 안팎으로 나오고 있어 어느 정도 신인 계약 완료 여부에 대한 ‘추측’을 해 볼 수 있지만, 삼성은 그러한 추측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사정을 모르는 이들 입장에서는 ‘신인 선수들과의 계약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라는 걱정까지 할 만하다.
물론 이 모든 일들은 내년 시즌에 신인 선수들이 1군이나 퓨쳐스리그에서 활약하면 ‘기우’라는 것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선수 계약과 관련하여 대부분의 구단이 ‘명확하게 공개’를 하는 반면, 일부에서는 선수 일신상의 사유나 구단 사정 등으로 비공개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비공개가 정답일 수 있다. 그러나 ‘프로 선수들에 대한 일거수 일투족’을 궁금해 하는 야구팬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는 것 또한 구단이 해야 할 일이다. 최소한 ‘신인 선수들이 해당 구단과 정식으로 계약을 맺었는지’에 대한 여부만이라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아니 땐 굴뚝’에 연기 안 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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