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터치]호남평야 골프종주기 '2박3일' 기록](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306191841160101707nr_00.jpg&nmt=19)
광활한 호남평야에서 골프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데에는 ‘자유에 대한 갈망’도 있었다. 광야(廣野)에는 아무 것도 없다. 그 안에서 나는 작고, 외로운 존재다. 하지만 그 누구의 구애도 받지 않으면서 마음 가는 데로 샷을 날릴 수 있다. 저 멀리 지평선 너머의 태양을 향해 골프공을 날린다는 상상만 하더라도 온 몸은 짜릿해진다.
자유에 대한 본능적 갈망은 어릴 적 봤던 만화영화 ‘보물섬’이 여전히 나의 뇌리 한켠에 자리하고 있어서 일지도 모른다. 실버 선장과 어린 소년 짐이 미지의 세계로 떠나 모험을 즐겼다면 현실의 나는 자유를 찾아 시골로 내려왔고, 거기서 또 다시 작은 자유를 찾아 이번 골프여행을 떠난 것이다. 바다 대신 거친 평야 한가운데로 항해를 한 셈이다.
친구와 나는 벼를 베고 남은 그루터기를 티로 활용했고 보리가 심어진 밭에서는 작물 보호를 위해 휴대용 매트 위에 볼을 올린 후 샷을 했다. 골프화 대신 장화를 신은 우리는 논바닥에 농업용 보온 덮개를 깐 뒤 홀을 만들었다. 농업용 1t 트럭은 골프카트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골프치는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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